아이 둘을 같은 유치원에 보내고 있어요.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는 각 반에 달린 cctv를 볼 수 있는 화면 상담실에 있어요.

첫째 보내기 시작했을 때는 둘째가 있어서 유치원에 가서 cctv 화면을 볼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둘째까지 유치원에 보내놓고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잘 생활하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서 유치원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시간될 때 마다 상담실에 가서 cctv를 들여다 보고 있어요.

조그만 화면이 여러개 나오다보니 처음에는 뭐가 뭔지 하나도 안 보였었는데 몇일 보다보니 누가 누구인지 어떤 상황인지가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큰 애와 작은 애의 유치원 생활을 몇일 들여다 보고 있자니 아이들이 집에서 생활하는 것과 너무 차이가 있어서 놀랐어요.

집에서 좀 엄격하게 하는 편인데 유치원에서는 천사같이 예쁜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해주시고 야단도 많이 안 치시다 보니 버릇없게 행동하는 부분도 있고 친구들에게 장난도 많이 치더라고요.

cctv 지켜보다가 화가 나서 교실로 가서 데리고 나오고 싶은 적이 몇번이나 있었어요.

cctv로 몰래 지켜보는 거지만 아이들의 활동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좋아요.

다만 아이들의 철저한 2중 생활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나니 참 씁쓸하네요.

유치원 다녀와서 유도심문해보면 그런 일 없었다는 듯 은근 슬쩍 넘어가려는 아이들의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고요.

지난주에는 거짓말 하면서 은글슬쩍 넘어가려는 아이에게 너무 화가 나서 엄마가 가서 다 봤다고 유치원에서 행동 조심하라고 이야기 했는데 과연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두 아이 모두 유치원 가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유치원가면 엄마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는 거 다 해도 된다는 생각 떄문이었던 거 같아요.

엄마가 cctv로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려줬는데도 행동의 변화가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입니다.

이 글을 0명이 추천하셨습니다.

이 글을 추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