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탄스키가 어린이집에서 오늘 영유아 건강검진을 하고 왔는데 키가 97cm, 몸무게가 14kg 이라고 하네요. 손탄스키를 안아줄 때 요즘 제법 무거워졌다 싶더니 벌써 이렇게 커버렸나 봅니다.

포대기에 꼭꼭 싸가지고 집에 데리고 온 것이 엇그제 같은데 이번 달 29일이면 벌써 3돌을 맞이한다니 신기하기도 하고요. 아이들 키울 때는 시간이 쏜 살 같이 흘러간다는 말이 정말 실감납니다. 

지금 이렇게 쑥쑥 자라고 있으니 나중에는 엄마, 아빠보다도 커지겠죠? 수염도 숭숭 나고요. 이런 꼬맹이도 나중에 아저씨가 될꺼라고 생각하니 상상이 안 됩니다. 저희 아버지도 어린 저를 이런 마음으로 바라보셨겠구나 싶어서 만감이 교차하기도 하네요.

그나저나 놀이공원이나 부페들이 36개월까지만 공짜라서 다음 달부터는 손탄스키도 유료의 세계로 접어드네요. 소셜마케팅 사이트들 좀 뒤져서 29일 전까지 놀이공원이나 부페 좀 다녀와야겠습니다. ㅋㅋㅋ

추신. 돌이켜 생각해보는 추억의 손탄스키 출생 일화!!

손탄스키의 음력생일은 추석 전날입니다. 3년 전 추석 때 마눌뉨은 출산예정일이 4주 정도 남은 만삭이었지요. 그래서 마눌뉨과 떼쟁스키는 처제에게 맡겨두고 캉쌤 혼자 제사를 지내러 추석 전날 고향에 내려갔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새벽 1시에 전화가 왔네요. 애가 나올 것 같다며 병원에 가야겠다고요. 그래서 부랴부랴 첫 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서 병원으로 달려가 보니 이미 애가 나왔더군요. 처제에게 떼쟁스키를 맡긴 채 새벽에 병원으로 마눌뉨 혼자 운전(5분 거리)해서 애 낳으러 갔다고 하네요. 그리고 몇 시간 후 순산을...

그나저나 119에 미리 예약을 해놓았기에(명절 전에 소방서에 전화를 해서 임산부 등록을 해놓으면 소방서에서 안부전화도 해주고 급한 상황 발생 시 신속히 출동을 해줍니다) 전화 한 통이면 바로 달려와주는 데다가 소방서가 병원 바로 옆 건물이라서 편하게 갈 수 있는데 위험하게시리 왜 직접 운전해서 갔냐고 물어보니 앰블런스 타고 갔다가 애가 안 나오면 민망할 것 같아서 그냥 직접 운전해서 갔다고 하네요. 그런데 도착 후 몇 시간 만에 쑴풍 나와버렸습니다. 첫째도 병원 도착 후 몇 시간만에 쑴풍 나오더니 둘째도 쑴풍 나와버렸네요. 그것도 분만실 들어간지 10분 만에요. 마눌뉨은 출산의 고수인가 봅니다. ^_^b

( 캉쌤네 집은 큰집이라 제사를 지내러 캉쌤이 내려가야 되고, 처가집은 장인어른 누님이 돌아가셔서 장인, 장모님께서 상가집에 계셨던지라 처제만 저희 집으로 와서 마눌뉨과 함께 있었네요. 출산예정일이 4주 정도 남았었기에 괜찮겠지 싶었는데 둘째인데다가, 그 달에 만삭의 몸으로 이사를 했더니 애가 빨리나왔던 것 같습니다. 이사할 때 부동산 때문에 난리도 아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울화통이... 어쨋든 마눌뉨 혼자서 애 낳느라 고생이 정말 많았네요. 마눌뉨, 수고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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