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열심히 말을 배우고 있는 손탄스키(3살)가 매일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으니 그건 바로... 아빠, 이거 해줘요! 입니다.

로보트를 변신시켜달라는거죠. 자동차로 변신시켜 주면 금새 로보트로, 로보트로 변신시켜 주면 금새 자동차로 변신시켜달라며 이거 해줘요!를 무한 반복하거든요. 주말에는 하루에 수십번은 변신을 해주는 것 같네요. T_T

그렇다 보니 계속 변신시켜주는 것도 귀찮고, 변신도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직접 해봐야 두뇌개발이 될 것 같아 가능하면 직접 해보도록 시키고 있는데 몇 일 전 손탄스키가 무리한 변신을 시도하다가  떼쟁스키(5살)에게 국보같은 존재인 또봇 팔을 부러트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형제간의 전쟁이 시작되었지요.

손탄스키, 이놈~~~!! 형아 또봇을 부러트리면 어떡해! (퍼벅 퍽! 퍽! 퍼버벅!!)

아마 떼쟁스키 5살 인생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분노폭발의 날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온 집안이 비명소리로 가득차며, 두놈 모두 눈물, 콧물 범벅이 되었고요.

그래서 그 날 이후로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빠가 다시 변신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해의 달인 손 마이스터께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네요. 조만간 형제간의 대혈투가 다시 한 번 벌어질 것 같습니다. ^^;;;

추신. 떼쟁스키는 겁이 많아서 누가 떼리면 그냥 맞고 겁먹는 타입인데 손탄스키는 전혀 그렇지 않네요. 형한테 맞으면 깨물고 박치기를 해서라도 복수를 하거든요. 그래서 떼쟁스키와 싸움이 붙으면 둘 다 울거나 형이 먼저 울 때도 많네요. 선명한 이빨자국과 함께요. 심지어 형 볼떼기를 깨물어서 볼에 파란 이빨자국 멍이 든 적도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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