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치원에서 마눌뉨께 전화가 왔습니다. 떼쟁스키의 유치원 생활과 관련해서 담임쌤이 전화를 주신 것인데 유치원에서 전화가 오면 마눌뉨 뿐 아니라 옆에 있는 캉쌤도 항상 긴장이 되네요. 혹시 떼쟁스키가 사고 친 것은 아닐까 싶어서요. ^^;;;

그런데 다행스럽게 떼쟁스키가 사고를 친 것은 아니고 그냥 정기상담같은 전화인데 통화 도중 떼쟁스키의 뛰는 모습이 이상해서 계속 교정해주고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떼쟁스키가 뛸 때 제대로 뛰지를 않고 빠른 걸음을 하듯이 종종 걸음으로 뛰고 있고, 발도 앞꿈치만 사용해서 까치발로 뛴다고 하네요. 그렇다 보니 뛰는 모습도 부자연스럽고 뛸 때 좌우로 휘청거리기도 해서 몇 번 교정을 해주었는데도 자세가 잘 교정되지 않는다며 혹시 엄마, 아빠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시네요.

아랫층에 시끄러울까봐 하루에도 몇 번씩 떼쟁스키에게 집에서 뛰지 말고 걸어다녀라, 뒷꿈치 들고 다녀라 라고 소리쳤던 것이 떼쟁스키의 뛰는 모습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마눌뉨이 그건 층간소음 때문에 떼쟁스키를 조심시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2주 후에 1층으로 이사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사 후에 집에서 교정하겠다 라고 이야기는 했는데 옆에서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떼쟁스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한참 뛰어다니고 싶은 5살 사내아이에게 족쇄를 채워서 뛰는 모습조차 이상하게 만들어버렸구나 싶어서요. 이건 철저히 부모 잘못이니까요.

1층으로 이사를 가면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기에 전세계약을 해놓고서도 과연 이게 잘 한 결정일까 일말의 고민이 남아있었는데 오늘 유치원에서 전화를 받고 나니 잘 한 결정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떼쟁스키, 손탄스키야! 2주만 참자! 2주 후에는 집에서 축구도 하게 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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