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쟁스키와 함께 어린이집에 가는 길에 같은 층에 사시는 이웃분을 뵈었어요.

숏커트를 하신 아주머니가 사시는데 목소리도 굉장히 걸걸하시거든요.

이웃 분을 만나면 인사를 해야한다고 평소 이야기했기 때문에

떼쟁스키가 다행히 아주머니께 먼저 인사를 하더라고요.

근데 문제는 "안녕하세요!! 아주머니"가 아니라 "아저씨!!"라고 하는 거에요.

머리가 짧고 목소리가 걸걸하셔서 아저씨라고 생각했나봐요.ㅠㅠ

제가 넌즈시 속삭이듯 "아저씨가 아니라 아주머니에요~"라고 이야기 해줬더니

아니라며 아저씨가 맞다며 대뜸 소리를 지르는 거에요.

가뜩이나 엘리베이터에 사람도 많았는데 아주머니께 어찌나 죄송하고 민망한지...ㅠㅠ

그냥 제발 그 입 다물어 줬으면 좋겠는데 1층에 내려갈 때 까지 계속

아저씨가 맞다며 아주머니가 아니라며 계속 찡얼 찡얼 거리는 거에요.

뭐라고 말도 못 하고 제발 1층이 되어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지요.

결국 1층 문이 열리자 마자 허리 아픈 것도 잊고 아주머니께 죄송하다는 말을 던지며

후다다닥 떼쟁스키를 안고 뛰었어요.ㅠㅠ

어흑~ 떼쟁스키의 입을 막을 수도 없고 뭐라 설명을 하기도 애매해서

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몇초가 몇십분처럼 느껴졌어요.

애효~~이제 그 분을 뵈면 뭐라고 해야할지 참 난감하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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