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일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스터디홀릭 모바일]

[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자식일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LV21 샐리쌤!! ( 여, 학부모, 서울 용산구 )
조회 : 3060 | 덧글 : 24 | 추천 : 6 | 2016-02-27 오후 4:08:00

오늘 좀 맘 상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애 보충이라 데리고 애 다니는 학원갔다가 같은반 1살위인 형 엄마를 만났습니다. 학원에서. 바로 지난주에도 뵜던 분이라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표정이 너무 쌩하서 도저히 옆에서 애 보충 끝날때까지 기다리기가 불편해 빈강의실을 찾아 거기서 피해있었습니다.

사실 지난주에 뵐때도 좀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아는엄마 통해 물어보니 그 초등학교에선 유명한 아이와 엄마라고 합니다. 늘 회장에 전교회장 선거 나오고 그 엄마도 워낙 자식교육에 열성이라 아무나 안사귀고 친한 엄마 몇명하고만 정보를 교류하는 소위 엄청 잘나가는 엄마랍니다.

근데 웃기는건 영어는 한살어린 우리애랑 같은 레벨이고 그 전부터 우리애말이 수업시간에 늘 말도 없고 의욕도 없이 다만 단어시험만 백점 맞는다고 하네요. 수학은 선행이 안되있어 기본반이고요. 도대체 뭔 자존심이 그렇게 뻣뻣한 걸까요??

그 엄마를 보면서 제가 예전에 과외했던 아이가 생각나더군요. 청*어학원 최상위 레벨에서 온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랑은 성인토플을 공부했지요. 학교에선 전교 2-3등을 늘 했습니다. 늘 가르치는것이 보람인 친구였지요. 다만 늘 이친군 어두웠습니다. 엄마때문이었지요. 그 엄마는 이 얘가 대원외고 가는게 목표였는데. 저희 동네는 전교 일등도 대원외고를 떨어지는 곳이라. 늘 전교 2-3등인 자기애가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결국 특목입시 몇개월 남겨놓고 강남 대형입시학원으로 옮겼습니다. 그 친구가 우리집을 나서면서 노을을 찍고갔는데. 한동안 그애 카톡 프로필이 그 사진이었습니다. 그 학원으로 가고 나서 그앤 성적이 10등 밖으로 떨어졌고 결국 그애는 대원외고 지원도 못해보고 졸업할때 이사갔습니다.

그 어머님도 다른 엄마 무시하시고 본인 아이만 최고다 주의셨어요. 과외라해도 그룹이라 원랜 2-3명은 같이 수업해야 하는데도 늘 그앤 혼자했어요. 엄마가 다른 평범한 애들하고 같이 수업 받는거 못 견뎌하셨거든요. 오늘 만난 우리애학원 그 엄마도 내가 가르쳤던 애 어머님 같더군요. 그렇게 잘났는데. 왜 울 애랑 같은 레벨에 수학은 오히려 두단계나 낮을까요?? 그렇게 잘났으면서. 그냥 속상해서 올렸습니다. 자식일은 장담하지 맙시다. 우리 애도 영재 아니고 정말 평범하거든요. 특목 깜도 안되고 주위 자사고 생각중입니다.

이땅의 왕 평범엄마가 열받아서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