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직장교육으로 개그맨 김병만씨가 와서 강연을 했어요.

사실 직장에서 교육한다고 하면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교육 아니면 대부분 가지 않는데

김병만씨의 강연은 자리가 모자라 서 있는 직원도 많더군요.

(요런때 아니면 언제 김병만씨를 보겠어요^^)

저도 무한귀차니즘이라 웬만하면 본관까지 가지 않는데 오늘은 부지런떨며 무려 30분전에 가서 일찌감치

자리를 맡았네요.

강연주제는 <도전과 열정 - 꿈과 희망> 이었는데 어떻게 개그맨이라는 꿈을 이루었는지에 대해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여러번 좌절을 겪으면서도 죽어서도 개그맨을 할 거라는 다짐을 했다는데

그 집념과 노력이 참 존경스러웠어요.

한시간 정도 강연하고 한시간 정도 질문을 받았는데 자기의 얘기를 참 진솔하게 하는 모습이

김병만씨의 평소 사람됨이 보이는 거 같았어요.

김병만씨의 얘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세 가지 인데

ㅇ 개그맨은 아이와 같아서 잘한다 잘한다 칭찬하면 기가 살아서 더 잘하는데

    그게 뭐냐고 지적받으면 금새 의기소침해서 제 기량을 다 펼치지 못한다는 것과

ㅇ 김병만씨가 무대에만 올라가면 긴장해서 몸으로 하는 개그만 되지 말로 하는 개그는 못한다고 인식이 되어

    있을 때 언젠가는 자신의 실력을 믿어주는 PD를 만날거라고 믿고 노력했다는 것

    (결국 그런 PD를 만나서 실수하더라도 다 방송에 내보내주고 자신을 믿어줘서 성공할 수 있었다네요)

ㅇ 자신이 무대에서 말을 잘 못했던 것은 자기가 할 대사만 생각하고 상대방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PD가 믿어주고 지원해주면서 부터 관객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할 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부터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말을 할 수 있었답니다.

김병만씨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진심으로 칭찬해 주고 있는지, 얼마나 믿어주고

실수를 스스로 만회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있는지, 내가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은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급 반성되었다는....ㅜ.ㅜ)

어제 오늘 강연회를 통해서 저 스스로 느끼는 것이 많네요.

그나저나 김병만씨 프로필에는 159cm로 나오는데 실제로 156.8cm라네요.

본인이 군대갈 때 157cm 이하부터 군대 면제인데 0.2cm 차이로 군대 못 갔다고 아깝다고 하더군요.

(친구들이랑 해병대 지원하러 갔다가 키가 작아서 군대에서 짤렸다고 ^ㅇ^)

오늘 김병만씨를 보면서 키는 작지만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가진 큰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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