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로 기억한다...4살때....지금은  서울 **초등학교  2학년. 9살(2000년 10월생)

mbc드라마 대장금 할때니까..

하여튼 2004년 2월 3일 일기에 한자공부를 했다고 적혀있고 ..

2004년 2월 5일 일기에 한자가  처음 등장한것 보니 거의 이때쯤으로 기억한다.

TV화면에 대장금 한자가 이쁘다며 써달라고 하더니  그때부터 한자에 맛이 들렸나 보다.

그후로도 장희빈. 귀여운여자(한글 제목도 한자로 바꾼다).  무인시대 .이순신.

지 눈에 보이는 한자는 죄다...장수 막걸리. 백세주 등등..ㅎㅎ

처음엔 그런가 보다 하다가 자꾸 귀찮게 하길래

부수 214자가  좌악 나와있는 책을 구해 줬더니

 하루에 5자도 쓰고 10자도 쓰고 ..

A4용지에 몇자씩 적어서 앉은뱅이 책상 유리판 속에 끼워 놓고 보기도 하고..

급기야 벽에 붙일 벽보(?) 를 만든다고 크은 도화지 사달라고 해서

네모칸을 214개 만들고 색색이 싸인펜을 몽땅 안겨주며

부수와 훈음을 아들한테  쓰라 했더니 색깔별로 ..색깔별로...신이 났다.

책상앞에 벽보 다섯장을 붙여놓고 얼마나 좋아 하던지...

어떤 부수(日)와 어떤 부수(月)를 합치니까 밝을 明 이 된다고..

부수와 부수를 합쳐서 한자가 만들어 진다는걸 나름 터득 한듯 하다.

부수를 다 쓰고 외우더니 진짜 한자책을 사달라 해서

검정회 교재를 사줬더니 정말 신통하게도 매일 매일 쓴다.

시험볼 생각은 하지도 않다가 (시험이 있는지도 몰랐음)

남들이 한번 보라 해서 ...(그래도 친구따라 강남 가는 엄마는 아님)

시험 한번 볼까  했더니 시험이 재미있는 거냐고 묻던 아들.

재미는 없는데 니 혼자 스스로 열심히 했으니까아...

시험만 봐도 블럭 사줄수 있는데 ...

블럭 사준단 말에 홀랑 넘어가 2005년 (만 5살)에 검정회 4급 합격.

객관식 문제도 있어서 아들한테 참 어려웠나 봅니다.

"아닌것을 고르시오 " 라는 말이 뭔뜻이냐고 물어봤던 아들...아닌것이 뭐냐고..ㅎ

틀린것을 고르라는 뜻이라 알려줬더니

그럼 틀린것 고르라고 할것이지 아닌것은 또 뭔소리냐며 투덜대던 아들.

4급 합격하고 나서 시험 안보는 3급 한자 쓸거라고 책 사달라던 아들.

주관식만 나오는 어문회 한자 공부해라 했더니

시험은 안보고 그냥 공부만 할꺼란다.

그래라아..알았어어.

이때부터 궁금한것이 더 많아진다.

하긴 누가 가르쳐 주는 사람 없이 지 혼자 쓰면서 터득 할려니

모르는 말 (어휘)투성이에 이해도 안되고 뭔 말인지도 모르겠고 ..

계속 뭔 말이냐고 묻는통에 나도 스트레스...

2006년 봄에 3급 보기만 해도 블럭 크은걸로 한판 (비싼걸로 ) 사줄거냐 묻는다.

그러엄. 시험만 봐도 사주고 합격하면 더 큰걸로 사줄께에...

앗싸아.. 좋다고 덩실덩실...

덕성여대에서 3급 시험을 보는데 얼마나 볼펜을 똑딱거리고

해찰을 해대고 ..코딱지 파대고 ..

답안지를 보니 빈칸도 많은데  35분 조금 넘으니까

다 썼다고 나가잔다.

대충 세어보니  105갠가 106갠가만 답을 썼다.

150문제중 105개를 맞출라면 답을 몇개를 적어야 할까 했더니

모르는데 어떻게 답을 적냐고 큰소리 친다.

근다고 이노마아 105개만 답을 적고 나가부러어...

머리통 한번 쥐어 박고 싶었지만 다른 수험생과 학부모들땜에 나 혼자 씩씩거리고..

빨리 블럭 사러 가자고 졸라댄다.

뭐여어~~엄마 시방 화가 많이 났거등...

내가 105개만 답을 적어서 화냤냐고 물어본다. 에고 저 바보오...

이마트 가서도 아들은 신이 나서 촐랑거리며 왔다리 갔다리...

엄마 기분을 알았는지 기가 팍 죽어서 천원짜린가 이천원짜린가 블럭을 골라와서

엄마아..비싼것 사면 안되겠네 한다...

에고오~~안쓰러워 쪼끔 비싼것 사주고...

집에 오는 도중에도 나는 삐져서 말도 안하고 ....

3급 발표날...105점으로 합격했단다.

그날 아들을 구박한게 얼마나 미안 하던지 ㅋㅋㅋ

뭐시여어..105개 답 적은건 다 맞았다 이거지이..쑥쓰럽구만...

잠자는 아들 깨워

너 합격 했시야아 했더니 자다 말고 일어나 엄청 좋아라 한다.

2급책 사달라 하더니 다시 잠드는 아들...사실은 진작에 사다 놨었답니다.

초등학교  입학해서 본 어문회 2급은

시험지나 답안지나 얼마나 비비 꽈서 묻는 문제에

100번 다음에 61번이 나와서 답을 으따 적는지 몰라서

문제지에 답을 적었다는 아들....ㅋㅋ

그래 내가 봐도 문제지나 답지나 다 헷갈리더라...

문제가 쉽다고 하더니 정말 나름 많이 맞춰서 합격.

이때도 블럭 크은걸로 블럭 두판 (이십만원쯤)으로 땡.

1급 볼려면 검정회걸 보라 했더니

아닌것을 고르시오 하는 시허엄 합니다.

1급 공부 할때는 국어사전을 옆에 두고 모르는 어휘 (한글 뜻) 는

직접 찾아서 나한테도 뜻을 가르쳐 주고...

1급때는 매일 3~400자씩은 꼭 쓰고 ..(200자 쓰는데 17분~20분 걸림)..그 이상은 절대로 안씀.

놀토와 일요일은 1000자씩 쓰고 20.000원씩 벌고 ...ㅋ

돈은 한번도 가져 간적은 없지만

천원짜리가 400장 넘게 모였다는건 알더군요.

1급 시험 본날 블럭 큰것 안겨주고..

합격하면 컴퓨터 배우게 해준다 했더니 좋아라 하던 아들.

블럭이 질렸는지 사달란 말 안합니다.

1급 합격 할때까지 아들 혼자 열심히 쓰고 또  쓰고 외우고....

엄마는 뭐 했냐고요?

엄마 한자 실력은 4급 (같이 시험봐서 합격) 수준이라

뭘 가르쳐주고 싶어도 더이상 할수가 없답니다.

시험볼때 아들 뒷번호 였는데

엄마가 지 답안지 보고 써서 합격했냐고 물어 봅니다.

4급 한자도 못 쓴다고 ..(그래도 웬만한건 읽을줄 앎)

시험 다가오면 중요한것 체크해주고

문제풀이 할때 같이 풀면서 설명해주고 ...

문제 풀때.. 엄마는 한자를 잘 모르니까

아들한테 문제 읽어보라 하고 (지가 읽으면서 또 공부가 될랑가아..ㅎ)

매일 쫑알거리며 물어보면 사전 찾아가며 대답해주고 ...나중엔 사전 찾는법을 알려줬지만...

1급 시험 날짜가 코 앞인데도 국어사전 뒤적이고 있을때는

너무 느긋한 아들땜에 열불이 나기도 했답니다.

사전도 빨리 못 찾으면서 ..

엄마한테 물어봐아 이노마아...

정확한 뜻을 알아야 하는데

엄마는 두리뭉실하게 설명을 한다나..

이모들 한테 물어봐라 이노마....한글 낱말 뜻을 사전처럼 정확하게 설명 하는가..그래도 엄마가 젤로 잘할꺼얼...

한자를 스스로 해서 그런지 뭐든지 스스로

숙제도. 일기도. 학교 시험공부도 . 만들기 숙제도...

일기? 내가 도와줄때보다 지 혼자 쓰는게 훠얼씬 잘씁니다.

한문을 하면서 한시까지 공부 해서인지

어휘력이 같은 또래에 비해 뛰어납니다.

어디서 그런 말들이 (단어들이) 나오는지 원...

 부잡스럽고 산만하고 쫑알쟁이여도 집중할땐 참 잘합니다.

오랜시간 책상에 앉아서 해야할 공부도 순서대로 척척.

지금 영어도 스스로 독학중입니다...

일주일에 두번은 삼** 예술회관에서(구민회관 강의) 배우긴 하지만

아들이 소화 시킬수 있는 책만 잘 골라주는게 엄마 몫이지요.

##웬 스케치북이냐구요?

4살때부터 1급 시험 볼때까지 스케치북(15장~20장 )에 쓰면서 공부 했답니다.

3급때 부터는 스케치북 한장에 200자.

1급때 부턴  260자 쓰게끔 260칸을 그어 줍니다.

178권쯤  되는것 같네요.

가게에서 쓴 한자 스케치북. ..위 아래 같은 스케치북입니다.

집에서 쓴 한자 스케치북...아래

아래 한자는 ...

아들 말로는 사범이라 합니다요.

사범 책 사달라길래 1급까지 쓸줄 아는 3500자나 잊어 먹지 않게

매일 100자씩 쓰라 했더니 ....이건 가게에서 다 쓰고

집에서 지 책상에 앉아 뭘 하는지 조용하길래

살짝 가서 들여다 봤더니

그랜드 국어사전 (내것)에 부록으로 딸린 활용옥편 (5800자)을 들여다 보며

3500자 외의 한자들을 찾아가며 노트에 적고 있네에...

한자가 정말로 좋냐 물었더니

쉬운 한자는 싫고 어렵고 획수 많은 한자가 좋아서 자꾸 써보고 싶다 합니다.

니가 참말로 한자를 좋아 하는구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