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세부!
초5,초2 아이들과 여기온지 열흘째...
학원 아니면 숙소
밖은 덥다지만 전 냉방병 걸리겠더라구요..
긴 옷은 정말 필수!!

아이들은 토요일 마다 액티비티 가고
난 토욜마다 방콕!
새벽마다 동네 개와 닭들이 하도 울어대
절대 늦잠 못자는 나로선
낮잠 자기에 황금 같은 시간인 동시에
느긋이 스홀도 보고 인터넷도 즐기고 ㅋㅋ

한달은 된거 같은데..이제 열흘쯤...
한국에 있는 아빠도 자긴 절대 기러기 못한다면서
스카이프로 매일 하소연이여요..스카이프 정말 좋음!

아침 6시 50분에 아침 먹고 7시 30분에 버스타고 학원으로 출발!
여기 세부도 교통이 많이 막혀요. 매연도 심하고 ~쿨럭!

8시부터 바로 수업시작! 50분씩 8 타입 합니다.

1,2교시는 잠도 덜깨고 지쳐서 힙들고

2,3교시는 배고파서 힙들고

5,6교시는 식곤증에 졸리고

7,8교시엔 지쳐서 힘듭니다.

하지만 전 good student여요.
수업 안 빠지고 안자고..
사실 엎어져 자는 학생들도 있어요.
첨엔 욕했는데 이젠 이해합니다.
이상하게도 항상 배고프고 지쳐요.
이런게 객지 생활인건지..

사실 공부라는건 어디서든지 자기가 찾아서 해야 되는거잖아요
여기와도 마찬가집니다.
대학생중에도 본인이 절실한 학생들은 교재도 더 찾아내고 요구하고 열심히 하면
선생들도 같이 열심히 하고
엎어져 자면.. 기다려줍니다.
초등학생들은?
찾아서까지 하긴 힘들죠...
엄마들은 결의에 차서 아이들을 풀 스케쥴의 관리형 유학 보내지만
내가 와서 직접 해보니
정말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됩니다.
여러가지로 단절된 환경에서
그저 공부만 내리 하는 것은 어른인 저도 정말 힘들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어떻겠어요..
아무리 액티비티가 있어도...

영어!!
여긴 필리핀사람들도 초등학교 가기전까진 알파벳도 모르고 간대요.
자기네 국어 빼고 영어로 모든 수업하고
대학 졸업하면 왠만큼은 가능하게 되는건데
우리가 여기에 와서 이들에게 영어를 배운다는게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오직 한국인들이 자기데 나라에 영어 배우러 온대요.
요즘 아랍인들이 오는 추세이긴 하지만.. 웃기죠?

선생님들이 모두 영어 전공자는 아니여서..
영어 전공자들은 우수해요
그래도 발음은... 발음에 목숨거시는분은 오지 마세요...
간호 전공 샘들이 많았는데
IELTS해보니 같이 공부해가는 느낌?
참! 공부 잘하는 대학생 말이
미국 가기전에 몇달 집중해서 공부하기는 좋대요
자긴 미국에 있다 일부러 다시 이리 왓는데
경제적인거 말고도 샘들이 친절하니까 공부도 많이 봐주고 같이 하고...
서양인(?)들은 딱 거기까지만 그런거 있잖아요..
공부시간 외에는 터치하는거 싫어하고
여기샘들은 쉬는 시간에 우리애들하고 계속 놀아요..   

다행인건 아이들은 즐거워해요.
필리핀 샘들 정말 친절하고 착해요..박봉이던데..
어쨓든 영어를 많이 접하고 많이 떠들긴 하니까
영어에 집중하는 계기는 되요.
다만, 선생들도 애들하고 놀려고만 하는 경향이 있어서
모두 찾아가 한국에서 준비해온 작은 선물 줘가며(정말 한국물건 좋아해요)
말할때 고쳐달라, 단어 외우도록 체크해달라, 일일이 요구했죠. 
애들은 피곤해도 자기들이 피곤한건지도 모르고 쉬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뛰고 집중 못하잖아요.
오후되면 더 날뛰더라구요.. 힘든거죠...

5시 50분에 저녁 먹고나면
아이들은 쉬려고만 합니다...
둘이 공기하고 그림그리고... 한번 그림그리기 시작하면 끝낼줄을 몰라요...
간신히 정리하고 씻기고
7시 30분쯤 수학 합니다...
혼자온 초등들은 주로 논다내요... 그래서 10시까지 관리형 유학에 보내겠지만
사실 수학 하는 우리 애들이 불쌍합니다. 그래도 돌아가 빨리 제자리 복귀하려면 ㅠㅠㅠ
여기까지 왔으니 영어에 집중하려고 영어 시켜보려했지만 영어 ,,, 지겹습니다.
아이들도 수학 하고 싶답니다...
그리곤 영어 일기 쓰고 친구들과 영어로 이멜 주고받고
제가 지쳐 대충 10시엔 못버티고 잡니다.
그래도 수면 시간은 늘어 키가 크겠지라는 기대감이 생기네요.

여기까지 와서도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그만큼 얻어가는거고
와서 대충, 즐기고, 놀아가면서 하면 그래도 많이 접하니까 낫겠지? 아닙니다.
공부는 정말 자기 하기 나름인거죠...
나중에라도 전 아이혼자는 안보냅니다.
본인이 대학생 이상되서 요구한다면 그땐 ... 바뀔수도 있겠지만
어린아이들은 스스로 찾아 하는것도 거의 안되구요
꽉찬 스케쥴로 시켜도 아이가 다 소화해내기 힘듭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 상황에서 주관적 판단입니다...
사실 만족하시는 분들도 많겠죠... 더 좋은데도 보내셨을테고...

아이들이 돌아올때가 되었네요. 오면 더웠을테니숙소에 있는 수영장에 데려가려구요..
저번주엔 세부 비치클럽 갔었고 오늘은 카트라이더같은거 타러 갔어요..
애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수 있을까요?
아님, 극성 엄마에 이끌려 뭘했는지도 모르는 기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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