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바빠져서 자주 못들여다보다가
오늘 들어와보니 합격/불합격 글들이 많이 올라와있네요.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마음이 착잡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합격을 해도 그 기쁨도 잠시 앞으로 내던져질 치열한 경쟁이
걱정이고,
불합격하면 그 상처에서 헤어나오는 것도 걱정이고...
어느 쪽이든 마음 편할 구석은 없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대입도 치열한데, 3년 일찍 그런 경쟁을 겪고 있는 후배들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안쓰럽고...
대학이 끝인줄 알고 달려왔는데
그게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란걸 유난히 뼈저리게 깨닫고 있는 요즘인지라 여러모로 우울한 요즘입니다.
12년간 이런 생각을 해볼틈도 없이 쉴새없이 달려온 탓에,
너무 늦게 깨달았나, 하는 걱정과 아쉬움도 유난히 크게 느껴지네요.

합격하셨건, 그렇지 못했건...
방심하거나 좌절하지 마세요.
지금은 크게 느껴질 지 몰라도,
나중에 돌아보면 아 내가 저랬었지...할정도의 일일겁니다.
아직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반환점을 돌지도 않은 시기잖아요. 앞으로 나아갈 길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걸 생각하시고, 멀리 내다보는 눈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힘들었던 특목고 시절을 스홀에서 함께 지낸지라
스홀 가족들에게 더욱 애정이 갑니다.
이 길의 끝에서 비로소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후배님들, 그리고 학부모님들 모두모두 힘내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