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장터에 간 김선달이 상인의 닭장안의 닭들을 살피다 큰 닭을 가르키며
상인에게 물었어요
“ 저게 봉(봉황)이요? ”
“ 아니오 ~ 닭이오 ”
김선달은 좀 모자라는 사람처럼 또 물었지요
“ 정말 봉이 아니란 말이요? ”
“ 아 ~ 글쎄 닭이오 닭 ”
이렇게 봉아냐 묻고 닭이다 답하며 실강이를 벌이다가 상인에게
문득 이런 생각이 떠 올랐어요
‘ 닭보다야 봉이 비싸니 못 이기는척 봉으로 팔면 값을 잘 받겠구나 ’
‘ 좀 모자라는 사람처럼 보이니 속여도 별 문제가 없을꺼야 ’
마침내 상인은 비싼값을 받고 닭을 봉으로 팔았지요

닭을 봉으로 산 김선달은 분명히 닭인것을 알고 있으면서
고을 원님에게 선물을 하였어요
“ 사또 소인이 봉을 한 마리 구해 왔답니다 ” 라고 말 했어요
고을 원님이 자세히 보니 분명 닭인데
“ 아니 이 닭이 어떻게 봉이란 말인가? ”
“ 이건 분명 봉이 옵니다 사또 ” 하고 우기니
“ 이런 못된것이 있나  이게 닭이지 어찌 봉이란 말이냐! ” 하며
잔뜩 화가난 원님이 원님 희롱죄로 볼기를 치게 했지요
볼기를 맞은 건선달은 사또에게 억을함을 호소하며
“ 소인은 상인에게 속았을 뿐 ”이라고 말했어요

원님은 아전을 시켜 상인을 붙잡아 오게 했지요
확인한 결과 김선달의 말이 모두 사실인지라
상인에게 닭을 봉으로 팔고 받은돈과 김선달이 볼기를 맞은 것에 대한
보상까지 더해 꽤 많은 돈을 김선달에게 물어주게 했어요
닭을 봉이라고 팔았으니 상인은 할 말이 없었지요
이 일이 있은 후부터 김선달을 봉이라 부르게 되었대요
그래서 " 봉이 김선달 "이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