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입시철이 되면 강쌤에게 가장 은밀(?)하면서도 가장 핵심(?)적으로 많이 문의되는 질문으로 예상 경쟁률 및 예상 커트라인이 있습니다. 예상 경쟁률 및 예상 커트라인은 합격의 당락을 결정할 수도 있는 중요한 정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입시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보니 예상 경쟁률 및 예상 커트라인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은 것이지요. 그런 까닭에 우리 주변에는 각 특목고들의 예상 경쟁률 및 예상 커트라인을 배포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적지 않게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특목고 예상 경쟁률 및 예상 커트라인은 누가 어떤 목적으로 배포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설명해드리려고 하니까, 아래의 내용들을 주의 깊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1. 학원 등 사교육기관

ㄱ) 겁 주기

- 예상 커트라인을 높게 불러놔야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혼자 준비하면 합격하기 어렵겠구나라고 겁을 먹고 학원이나 컨설팅 업체에 상담을 받으러 오기 때문에 명확한 근거가 없더라도 일단 높게 불러놓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ㄴ) 경쟁자 줄이기

- 특정 학교의 예상 커트라인을 높게 불러놓을 경우 일반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겁을 먹고 지원을 회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특정 학교의 예상 커트라인을 높게 불러서 일반 학생들의 지원을 회피시킨 후 자기 학원 아이들을 해당 학교로 지원시켜서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을 사용하는 학원들도 있습니다. 주로 특목고 입시전문 초대형 학원들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ㄷ) 소 뒷걸음질로 쥐잡기

- 학원 등 사교육기관이 발표한 예상 커트라인이 실제 커트라인에 적중했는지 검증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불합격한 사람들 중에 예상 커트라인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정말 가뭄에 콩나듯 희박하게 있기는 하지만 정식으로 돈을 받고 입시지도를 한 경우가 아니라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지요. 만약, 돈을 받고 예상 커트라인을 알려줬는데 잘못된 경우라면 위로금을 주고 합의를 보면 되는 것이고, 돈을 받지 않고 알려준 예상 커트라인이 틀렸다고 해서 해당 사실을 누군가가 인터넷에 올리던지 다른 사람에게 전파한다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소송을 걸겠다고 겁을 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즉, 예상 커트라인이 100% 틀리더라도 학원 등 사교육기관 입장에서는 문제될 일이 별로 없습니다.

- 그 반면에 아무 근거없이 만들어낸 예상 커트라인일지라도, 자신들이 발표한 내용 중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단 하나만 맞기라도 하면 자신들의 예상 커트라인이 적중했다며 대대적인 선전을 할 수가 있지요.

결국 학원에서는 예상 커트라인이 적중하든 그렇지 않든 어쨋든 예상 커트라인을 발표한다라는 것 만으로도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고, 예상 커트라인이 적중하든 실패하든 결과에 상관없이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예상 커트라인을 높게 발표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학원 등 사교육기관들에게 예상 커트라인이란 안 맞아도 상관없고, 맞으면 한 방에 건물을 올릴 수 있을만큼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초대박의 이슈입니다.

2. 특목고 등 학생 선발형 학교

최근 몇 년 사이에 각종 특목고 억제정책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특목고 등 선발형 학교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선발형 학교들 간에 신입생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보니 지원자수를 늘려서 경쟁률 미달을 방지할 뿐 아니라, 학교의 자존심인 경쟁률을 높이기 위하여 선발형 학교들은 커트라인을 낮은 것 처럼 혼란스럽게 발표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학생 및 학부모의 혼란을 부추기는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ㄱ) 전형구분 없이 커트라인 발표하기

- 사배자 전형과 일반 전형의 커트라인은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커트라인을 이야기 할 때는 전형별로 따로 발표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한꺼번에 발표를 함으로써 수험생 및 학부모들이 사배자 전형의 커트라인을 일반전형의 커트라인인 것 처럼 혼동하도록 유도합니다. 학교 측에서는 전형 명을 구분해서 이야기 하지 않아 혼란을 유도한 도의적 책임은 있지만 사실정보를 발표한 것이므로 법적인 책임은 없는 것이지요.

ㄴ) 면접의 변별력

- 2단계 면접 전형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에서 기본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에 면접 응시생간의 점수차이는 생각만큼 크게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경쟁률이 낮아서 운좋게 1단계 전형을 통과했을 뿐 내신성적이 안 좋은 1단계 하위권 학생들은 불합격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물론 일부 특이 학생들의 경우 내신성적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합격되는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특이사례이므로 일반화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는 이런 특이사례를 홍보하거나, 면접점수의 배점이 크다라는 내용을 홍보함으로써 면접을 통해서도 내신감점 극복이 어려운 학생들 까지도 지원하도록 유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입학사정관 전형 도입 후 커트라인이라는 개념은 커트레인지라는 개념으로 변경된 상황입니다. 내신성적을 기준으로 학생들을 <합격 안정권 / 합격 가능권 / 합격 희박권> 의 3가지 범위로 나눌 수 있는데 여기서 면접의 변별력은 합격가능권 학생들에게 주로 의미가 있는 것일 뿐 내신이 월등히 좋거나 내신이 월등히 나쁜 학생들에게 면접은 실질적인 의미가 많지 않습니다. 나만 면접을 특별히 잘 보고, 다른 학생들은 모두 면접을 특별히 못 봐서 나만 면접점수가 특별히 높게 나오는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보니 심한 경우에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면접질문의 내용만으로도 자신의 합격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대체 이런 질문이 무슨 의미가 있지? 싶은 질문들이 주로 질문된다면 모 아니면 도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3. 학생 및 학부모

ㄱ) 훌리건

- 입시란 한정된 자리를 놓고 이루어지는 무한경쟁이다보니 나의 행복은 다른 사람의 불행이자, 다른 사람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다라는 인식을 가진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나 자신 또는 나의 자녀가 지원한 학교에 다른 경쟁자들이 지원하지 않도록 겁을 주기 위해 고의적으로 해당 학교의 예상커트라인을 높여서 퍼트리고 다니는 경우가 매년 적지 않습니다. 설마 이런 정보에 속는 사람들이 있냐고요? 네. 매년 적지 않은 수험생들 및 학부모님들이 속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으시고 피눈물을 흘리시지요. 조직적인 훌리건 활동이 있는 학교들의 경우는 경쟁률이 급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설마 그런 일이 가능하겠냐고요?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집단인 특목고에서 훌리건 활동을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겠냐고요? 안타깝게도 고등학교들은 특목고라고 할지라도 재정여건 상 학교의 홍보업무만을 전담할 수 있는 직원을 고용한다라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보니 훌리건 활동에 대한 대처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넷 상의 훌리건 활동을 억제하기는 커녕 훌리건 활동이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는 학교들이 대부분입니다.)

ㄴ) 불안한 수험생

-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실수나 잘못, 불행 등을 합리화 시키려는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모를 불행한 상황에 대한 변명꺼리를 미리 깔아놓기 위해 자신이 지원하는 OO고에 학생들이 많이 몰릴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퍼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원서접수를 진행해 본 결과 경쟁률이 낮게 나오면 실력 없는 학생들은 겁을 먹고 지원을 못했고, 진짜 실력자들만 지원을 한 것이기 때문에 경쟁률은 낮지만 커트라인은 높게 나올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퍼트리지요. 그리고 입시종료 결과로도 커트라인이 낮게 나오면 면접의 변별력이 높았다라거나 내신은 낮지만 실제 실력이 높은 강남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다라는 이야기를 퍼트리고요. 즉, 정확한 근거가 있는 이야기들이 아니라 자신을 합리화 시키기 위하여 미리 변명꺼리를 늘어놓는 것에 불과합니다.

< 결  론 >

예상 경쟁률 및 예상 커트라인은 입시준비과정에서 그 어느 것과도 바꾸기 힘들 정도로 소중한 핵심정보입니다. 그런데 그토록 소중한 핵심정보들을 누군가가 가르쳐준다? 그것도 나와 친분도 없는 사람이 가르쳐준다? 만약 내가 그 정보를 활용해서 합격이 된다면 그 정보를 가르쳐 준 사람은 불합격될 수도 있는데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입시정보를 가르쳐 준다? 이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무조건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현실적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일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상 경쟁률이나 예상 커트라인은 크게 믿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누가 발표한 내용일지라도요.

추신.

강쌤은 입시정보로 돈을 버는 사교육기관도 아니고, 학생을 모집해야 하는 학교도 아니고, 다른 학생이 합격하면 나의 합격이 불안해지는 수험생도 아닌 중간자이니까 강쌤이 발표하는 예상 경쟁률이나 예상 커트라인은 믿어도 되지 않겠냐고요? 그러니 강쌤이 예상 경쟁률이나 예상 커트라인을 발표해달라고요?

고교입시정보는 속된 말로 돈이 되지 않는 정보이다보니 고입정보를 전문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제공하는 기관이나 단체는 스터디홀릭이 국내에서 유일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보니 스터디홀릭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스터디홀릭이 유일한 고입정보 사이트이기 때문에 매년 입시철만 되면 수많은 학생 및 학부모는 물론이고, 사교육기관 및 학교들에서도 스터디홀릭을 주목하고 스터디홀릭의 정보들을 이용하고 있지요. 즉, 이제는 강쌤이 스터디홀릭을 통해 발표하는 정보나 자료들의 영향력이 적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강쌤이 고교입시를 왜곡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강쌤은 예상 경쟁률 및 예상 커트라인을 발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입시기간에는 특정 학교에 대한 언급도 자제하고 있지요.

따라서 스터디홀릭은 교육에 관심있는 모든 주체들이 모여서 자유롭게 교육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써의 객관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예상 경쟁률 및 예상 커트라인을 발표할 생각이 없습니다. 아쉽고 섭섭하시겠지만 공공의 이익의 위해 개인의 욕심을 조금만 자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