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목고 입시철을 맞이하여 강쌤이 매일 수십명의 학생 및 학부모님들께 받는 질문 중 이런 질문이 있습니다.

학습계획서는 존대말(경어체)로 써야 하나요? 반말(평어체)로 써야 하나요?

학습계획서를 처음에 쓸 때는 과연 1000자나 600자나 되는 항목을 도대체 무슨 내용으로 채워야 하나 싶어서 막막하지만, 막상 내용을 쓰다보면 1000자나 600자라는 제한은 자신을 표현하기에 너무 적은 분량이라고 느껴지다보니 어떻게든지 내용을 더 많이 넣고 싶은 마음에 문체에 대한 고민까지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보니 특목고 학습계획서를 작성 중인 학생이나 학부모님이시라면 다들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한 번쯤은 해보시지 않으셨을까 싶네요.

반말로 쓰면 어미가 줄어들어서 내용을 조금 더 많이 넣을 수 있다보니 나를 조금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을테고, 그렇게되면 점수도 더 잘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대신 버릇없어 보이지는 않을까? 그렇다고 존대말로 쓰자니 글자수 제한 때문에 내용을 많이 넣지 못할텐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지?

이러한 고민에 대해 작은 팁을 하나 드리자면, 학습계획서를 학교에서 왜 제출하라고 하는 것일까?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학습계획서란 그동안 학생이 어떤 생각과 목적을 갖고 어떻게 공부해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 나갈지에 대해 묻고자 하는 것으로, 학교에서도 학습계획서를 통해 학생에 대해 최대한 많은 내용을 알고 싶어합니다. (최대한 많이 알고 싶어한다면서 왜 입력항목이나 글자수에 제한을 두냐고요? 입력항목이나 글자수 제한은 사교육비 절감차원에서 교과부 및 교육청에서 제한을 둔 것이지 특목고에서 제한을 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특목고들은 학생 선발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 그런 제한을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면접 때 은근슬쩍 학습능력을 검증해보는 학교들도 있지요.)

즉, 학습계획서는 내용이 중요한 것이지 문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라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내용 작성에 대한 여유공간이 있다면 경어체로 작성해도 상관이 없지만, 굳이 내용을 줄여가면서 경어체로 작성할 필요는 없다라는 것입니다. 그냥 잘 난 척 하면서 건방지게 쓰지만 않으면 평어체로 작성해도 무방하다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학습계획서를 작상할 때에는 문체를 고민하기 보다, 내용 전개에 조금 더 많은 고민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내용을 늘어놓는 방식이 아니라, 그 내용들이 하나의 흐름을 갖고 일관성 있게 스토리를 펼치며 전개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라는 것이지요. 저는 그동안 이렇게 살아왔고, 앞으로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라는 내용을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추신. 학습계획서를 평어체로 작성했다고 해서, 면접까지 평어체로 답변하면 빛의 속도로 탈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