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사교육 억제정책으로 사교육기관들이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심한 타격을 받은 곳들이 바로 특목고 전문학원들이지요. 불과 3~4년 전만해도 특목고 학원들이 가장 돈을 잘 버는 학원이었다면, 지금은 특목고 학원들이 가장 적자를 많이 내는 학원으로 바뀐 상황이거든요. 특목고 입시에서 입학고사가 폐지되다보니 더 이상 특목고 학원을 다닐 이유가 없어진 것이지요.

게다가 몇 년 전에 특목고 학원들 사이에서 대규모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인수합병 열풍이 불었었는데 그 때 학원을 매각하는 조건에 앞으로 학원매출을 얼마까지 끌어올린다라는 약정이 대부분 걸렸습니다. 학원을 비싸게 팔고 싶은 학원장들 입장에서 앞으로 학원 매출이 성장할테니 학원 인수금액을 올려달라고 한 것이지요. 그대신 자신이 지정한 목표매출을 채우지 못할 경우에는 자신이 받은 금액 중 일부 벌금으로 토해내겠다면서요.

그런 방식으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전국구 초대형 특목학원부터 지방의 소규모 학원들까지 정말 엄청난 숫자의 학원들이 인수합병 또는 투자유치를 하였습니다. 특목고 학원 중 이름 좀 있는 학원들은 거의 다 여기에 포함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원을 매각하거나 투자를 유치한 학원장들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학원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 지상과제가 되었으나, 특목고 입시에서 입학고사를 폐지시킨다라는 정부의 발표와 함께 학원생들의 대거이탈이 발생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즉, 돈을 다시 뱉어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지요.

그렇다보니 그 상황을 수습하기 위하여 무리수를 두는 경우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학원은 다른 사람에게 넘긴 상황이기 때문에 나중에 학원이 망하더라도 자기와는 상관 없는 일이고, 자신은 오직 매각시 작성한 계약서 상의 기간(3~5년)동안 매출만 책임지면 되는 상황이다보니 나중에 잘못될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당장의 매출만을 위해 온갖 무리수를 다 던지는 것이지요. 그렇다보니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즉 원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말도 안되는 내용들을 앞다투어 뱉어내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안그래도 입시정책의 변화로 학원의 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 과도하게 높게 잡은 목표매출을 채우려니 학원장들 입장에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게된 것이지요.)

그렇다보니 최근 특목전문학원들이 설명회나 언론의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하는 내용들을 보면 정말 가관이 아닙니다. 입시에 대해서 조금만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금방 알아챌 수 있는 거짓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마구 퍼트리고 있지요. 어차피 대부분의 엄마들은 게으르기 때문에 입시설명회나 보도자료 내용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확인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이런 감추어진 진실을 학부모들에게 밝히며 알리려 들 사람도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고요. (언론사들도 이런 부정한 행위에 대해서 광고만 실어주면 모른 척 눈감아 주는 것을 떠나서, 사교육업체에서 고의로 왜곡하여 작성한 보도자료들을 아무 거리낌없이 심지어 1면에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지요. 언론사들도 인터넷 포탈사이트들에 밀려서 경영상황이 매우 안좋아진 상화이라 찬밥, 더운밥 가릴 수 있는 형편이 못되거든요. 전국판 대형신문사들도 앞다투어 교육사업을 하는 회사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으니 말 다 한 것이지요. 인강에 학원에 유학에 캠프에 안 하는 것이 없지요. 조중동 같은 보수언론만 그러는 것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한겨례 같은 진보언론도 똑같습니다. 못해서 못하는 것이지 할 수 있는 언론사들은 거의 다 사교육사업을 중점사업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어쨋든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사교육업체들의 정보왜곡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입시가 점점 쉬워지고 있고, 특목고의 인기가 급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내용을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학원을 더 이상 다닐 필요가 없다 라는 것이 되다보니까 입시가 어렵다, 특목고만이 올바른 선택이다 라는 식으로 계속 왜곡하는 것이지요.

사교육업체는 돈을 받기 위해 교육을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즉, 돈이 되지 않는다면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돈이 되는 방향으로만 정보를 제공한다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교육업체의 무료 설명회란 돈을 낼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홍보행사에 불과하고, 언론을 통해 배포하는 자료는 돈을 낼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단지에 불과합니다.

사교육업자는 엄밀히 말해서 교육자가 아닙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 교육이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업 종사자일 뿐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상품을 판매하는 직업인에게 과도한 도덕성을 기대하지 말아주세요. 학원에서 아전인수 식으로 왜곡된 정보를 올바른 정보인척 이야기 하는 것은 장사꾼이 밑지고 파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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