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교 입시가 시작되면서 우리 스터디홀릭 가족분들 중에서도 고교 선택과 관련하여 갈등을 겪고계신 분들이 참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의 대부분 용꼬리 vs 뱀머리로 고민을 하시는 것 같네요. 그러다 결국 용의 꼬리가 될지라도 일단 용으로 시작을 해야 용머리가 될 수 있다라며 용의 길을 택하시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런데 과연 특목고는 정말 용일까요?

제 생각에 특목고는 결코 완전한 한 마리의 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목고는 머리 부분은 분명히 용이 맞지만 몸통은 이무기이고 꼬리는 도마뱀 같아 보이거든요.

용의 머리가 된 학생들은 멋지게 불을 뿜으며 구름을 헤치고 하늘을 휘젓고 다니지만, 몸통인 이무기가 된 학생들은 마음만 하늘을 휘저을 뿐 하늘을 날지 못한 채 땅 위만을 휘저을 뿐이니까요.

그리고 꼬리인 도마뱀 부분은..............................
(매년 끊임 없이 발생하는 특목고의 전편입생 공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마뱀에게 꼬리란 어떤 존재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어쩌면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으로 특목고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꼬리만 보고 특목고를 낮춰봐서도 안되겠지만, 머리만 보고 특목고를 우러러 보는 일도 없으시길 바랍니다. 잘 키운 뱀 한 마리가 열 용 안 부러울 수도 있습니다.

추신 1. 위험한 상황에서는 덩치 큰 동물 보다, 덩치 작은 동물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라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맘모스는 멸종했지만, 쥐는 살아남은 것 처럼요. 최근 입시상황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 속입니다. 덩치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몸의 날렵성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라는 점을 절대로 간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추신 2. 그렇다고 용 꼬리 보다 무조건 뱀 머리가 유리하다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용도 용 나름이고, 뱀도 뱀 나름이니까 학생이 어떤 특성이냐에 따라 유불리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