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입시철이 되자 고교 선택으로 머리 속이 복잡하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그 중 공립으로 갈 것인가? 사립으로 갈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는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서 오늘은 공립 특목고와 사립 특목고에 대한 장단점 비교를 해볼까 합니다.

이런 글을 쓰면 특목고는 물론이고 재학생이나 학부모님들로부터 열띤 항의를 받을 것이 너무 뻔하지만 불편한 진실이라고 할지라도 진실은 감추기 보다는 솔직히 드러내어 수험생들이 조금 더 본인과 궁합이 맞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라고 생각되어 욕 먹을 각오를 하고 쓰는 글인만큼, 특목고 및 특목고 재학생/학부모님 여러분들은 불편한 진실의 노출에 대해서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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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 특목고의 장점

1. 저렴한 수업료

- 공립 특목고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저렴한 수업료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고와 동일한 수업료를 내면서도 일반고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우수한 환경에서 우수한 선생님으로 부터 수업을 받는 다라는 것은 너무나 환상적인 장점이지요.

- 그렇다보니 공립 특목고는 대입정책 변화나 경제위기 등에도 지원자 수가 크게 요동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제가 어려울수록 실질 경쟁률이나 커트라인이 올라가기도 하지요. 사립 특목고를 생각했던 학생들이 공립으로 전향하기 때문입니다.

2. 우수한 교육환경

- 시설 : 대부분의 공립 특목고들은 학교가 개교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건물 자체가 신축 건물일 뿐 아니라, 신축할 때부터 해당 학교가 소속되어 있는 지역의 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으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기 때문에 일반 공립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 시설을 자랑합니다.

- 선생님 : 공립 특목고는 학생 경쟁률 보다 선생님 경쟁률이 더 높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생님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특목고의 학생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되어 우수한 것처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선생님들의 실력도 두 말 할 필요가 없겠지요.

- 학생 : 학교의 특성만을 보고 지원한 학생들도 많지만, 저렴한 수업료라는 장점을 보고 지원한 학생들이 많다보니 사립 특목고와 비교하여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순진한 편입니다. 사교육에도 덜 물들어있고, 자기주도학습능력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배양되어 있지요.

3. 정규 교육과정 준수

- 공립학교의 경우 교육공무원이다보니 교과부나 교육청의 지시에 순응하는 경향이 큽니다. 그에 따라 입시위주의 파행적인 교육(예체능시간에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을 하는 등)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합니다.

공립 특목고의 단점

1. 학교 특성에 맞춘 대입지도 노하우 부족

- 선생님들이 주기적으로 순환근무를 해야하는 공립학교의 특성상 학교에 대입지도 노하우가 남아있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입지도 노하우는 단순히 정보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복잡다단한 대입전략을 수립해야 하는데 대입전략 수립에 대한 노하우란 사람의 머리 속에 있는 능력이다보니 선생님의 전근과 함께 다른 학교로 떠나게 됩니다.

2. 사교육 활용 부족

- 특목고 학생들의 경우 내신 관리가 극악하다보니 대입에서 특기자전형이나 수능우선전형, 논술전형 등을 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형들은 어떤 학교든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맞춤형으로 준비시켜 준다라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교육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특히, 각종 외부 경시대회 등 비교과 준비의 경우는 학교 선생님들이 다룰 수 없는 분야인 경우가 많습니다. 선생님들도 배운 적이 없는 내용들로 진행되는 특정분야의 전문 경시대회(법, 주식투자 등)가 넘쳐나거든요.

- 그래서 사교육을 적절히 활용해야 하는데 공립 특목고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로 진학한 학생들이 많고, 기숙형 학교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사교육을 활용할 만한 경제적 여유나 시간적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경시대회의 경우 팀을 짜서 지원해야 하는 대회가 많다보니 마음이 맞을 뿐 아니라, 비용(외부 강사 초빙비 등)도 함께 낼 수 있는 친구들을 모아야 하는데 이러한 인원을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3. 대입 실적

- 위와 같은 이유들 때문에 입학성적 대비 졸업실적을 비교해보면 공립 특목고의 대입실적은 사립 특목고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부족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아직 학교 유형이 신설된지 오래되지 않은 국제고의 경우는 입학성적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대입실적이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지원하는 대입 전형의 다양성이 사립 특목고보다 적기 때문입니다.

사립 특목고의 장점

1. 학교 특성에 맞춘 탁월한 대입지도 노하우

- 사립학교는 선생님들의 전근이 많지 않다보니 학교를 이끌어 가는 가장 중심세력인 부장선생님들의 경우 해당 학교에 15년 이상 근무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해당 학교의 특성에 맞춘 다년간의 대입지도 노하우가 많이 축적되어 있을 뿐 아니라, 선생님들 사이에서 팀웍을 맞추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입시는 입시정보 분석을 통한 지원전략 뿐 아니라 고고 3년간의 준비전략도 중요합니다)

2. 사교육 활용

- 사립학교의 경우 통학형학교인 경우가 많고, 기숙형학교의 경우도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 사립학교 부모님들의 경우 경제적인 여유나 교육비 투자에 대한 여유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보니 자녀들의 사교육비 투자에도 적극적입니다. 그에 따라 엄마들이 중심이 되어 팀을 짠 후 외부강사를 초빙하는 등 학교에서 처리해주기 힘든 비교과 영역에 대한 대비가 강하게 이루어집니다.

3. 대입 실적

- 위와 같은 이유들 때문에 입학성적 대비 졸업실적을 비교해보면 사립 특목고의 대입실적이 공립 특목고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해외대학 진학실적은 사립 특목고들이 월등히 좋은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해외대학의 경우 진학은 물론이고 준비과정에서도 많은 비용이 들다보니 상대적으로 공립외고보다 사립외고에 해외대학 진학 희망자들이 더 많이 입학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사립 특목고의 단점

1. 비싼 수업료

- 사립 특목고의 경우 정부나 지자체 등의 재정지원이 적다보니 공립 특목고에 비해서 수업료가 비쌀 뿐 아니라, 각종 부가비용들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들어갑니다. 전체 소요비용이 공립 특목고의 2~4배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정규 교육과정 위반

- 사립학교의 경우 교과부나 교육청의 지침을 일정 범위 내에서 위반하는 경향이 공립학교보다 많습니다. 대입실적을 높이기 위해 입시위주의 교육을 하는 것인데, 그에 따라 예체능 시간에 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재단 비리

- 사재를 기부해서 교육에 헌신하는 훌륭한 사학재단들도 많이 있지만, 내부적으로 각종 비리가 만연해 있는 사학재단들도 적지 않습니다. 사학재단은 재단 이사장이 절대권력을 가지는 구조이다보니 그와 관련된 비리 발생은 물론이고,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최소한의 재단전입금 조차도 학교에 지원하지 않는 곳들도 많습니다. 사립 특목고들 중에서도 재단 문제로 학교운영이 다소 파행을 겪고 있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공립 특목고와 사립 특목고는 설립주체 및 운영목적이 다르다보니 꼭 어느 학교가 더 좋다라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위의 장단점들을 잘 따져보신 후 학생 본인은 물론이고 우리가정의 경제상황 및 교육철학과 궁합이 더 잘 맞는 학교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