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전문 입시기관들이 발표하는 특목고들의 명문대 진학률을 보면 정말로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학생들이 SKY 등 명문대에 합격했을 뿐 아니라, 합격비율 또한 정말 대단하니까요. 그 숫자들을 보면 특목고에만 진학하면 누구나 최상위권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목고에 진학하지 않으면 명문대 진학은 꿈도 꾸지 말아야할 것 같은 착각까지 들게 되지요.

그런데 특목고에 가면 정말 누구나 SKY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것일까요?

과학고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일부 과학고나 영재학교 등 흔히 넘사벽의 학교라고 불리는 극소수 학교의 경우에는 왠만하면 누구나 SKY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라는 말이 거짓이 아닙니다. 그러나 외고, 국제고, 자사고 등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시쳇말로 '택도 없는 소리'이지요. SKY 대학에 현역 졸업생의 10%도 합격시키지 못하는 특목고들이 넘쳐나거든요. 30% 이상을 합격시키는 학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요.

사교육업체들의 발표 수치와 캉쌤이 이야기하는 수치의 차이가 너무 커서 이상하다고요?

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지요. 사교육업체는 특목고 입시가 살아나야 자신들의 이익이 커지다 보니 특목고들의 명문대 진학실적을 뻥튀기해서 발표하는 것이지만, 캉쌤은 개인적인 이익과 상관없이 솔직한 수치를 알려드리고 있으니까요.

그럼 이제부터 캉쌤이 사교육업체들이 어떻게 SKY 진학률을 뻥튀기 하는지 알려드릴테니 주의깊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1. 반수, 재수, 삼수 등 재도전 학생 실적 포함시키기
- 대부분의 특목고 대입실적에는 반수, 재수, 삼수 등 재도전 학생의 숫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목고 학생 및 학부모들의 경우 목표대학에 대한 기준이 높다 보니 재도전을 하는 학생의 수가 매우 많습니다. 일부 학교의 경우에는 수능 응시자 수가 현역학생 보다 졸업생수가 더 많지요. 즉, 사교육업체들이 발표하는 명문대 합격실적은 해당 년도에 졸업한 학생들의 합격실적이 아니라 졸업생들의 합격실적까지 모두 합산한 수치입니다. (상당수의 특목고에서 졸업생 중 재수를 하지않고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의 비율은 50~60%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 학생들 중에서도 반수나 자퇴를 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해당 대학에 남는 학생들의 수는 더욱 더 줄어들지요. 우스갯 소리로 서울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는 연고대다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2. 중복합격자 포함시키기
- 현 대입정책은 복수지원 및 복수합격이 가능한 입시체제이다 보니 특목고 합격생들 중에는 중복합격을 하는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리고 중복합격 실적은 모두 개별실적인 것 처럼 별도로 숫자계산이 되지요.

만약, 한 학교에서 한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해당학생이 10개의 대학에 원서를 접수하고 그 중 5개의 대학에서 합격을 하였으나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여 재수를 하였다면 대입실적이나 대학진학률은 어떻게 발표가 될까요? 대부분의 사교육업체들은 5건의 대입실적으로 발표하고, 대입진학률을 계산할 때도 5명이 합격한 것으로 계산을 합니다. 실제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0임에도 불구하고요. 즉, 사교육업체들이 발표하는 명문대 합격실적은 해당 대학에 진학한 학생의 인원수가 아니라 해당 대학에 합격한 횟수를 모두 합산한 것입니다.

3. 지방캠퍼스 합격자 포함시키기
- 연세대 원주캠퍼스나 고려대 서창캠퍼스 등 지방캠퍼스 합격자들을 캠퍼스 구분없이 한 학교의 이름으로 발표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본교와 지방캠퍼스의 합격 커트라인 차이가 엄청나게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을 무시하고 발표하는 것이지요. 특히, 지방 특목고들 중에는 이런 식으로 발표하는 학교들이 적지 않습니다.

4. 합격률 조작하기
- 흔히 대학합격률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께서 해당 년도에 졸업한 학생 중 재수를 하지 않고 곧바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의 비율로 생각할 것입니다. ( 대학진학률 = 해당 년도 졸업생 중 대학진학자수 / 해당년도 졸업생수) 그러나 사교육업체들이 계산하는 방식은 절대로 이렇지 않습니다. 나누는 숫자는 최소화하고 나눔을 당하는 숫자는 최대화하는 방법으로 합격률을 올리고 있지요.
  ㄱ) 나눔을 당하는 숫자
        - 나눔을 당하는 숫자인 대입실적에 해당년도 졸업생 실적 뿐 아니라 반수, 재수, 삼수 등 재도전자 및 중복합격자, 지방캠퍼스 합격자 등 합격실적 모두를 합산하여 나눔을 당하는 숫자를 최대한 극대화시킵니다.
  ㄴ) 나눔을 하는 숫자
        - 나눔을 하는 숫자는 재수생 수를 포함하여 해당년도 대학입시에 응시한 총학생수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년도에 졸업한 학생수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나눔을 하는 숫자를 최소한으로 줄여버립니다.

입시와 관련된 정보를 구하셨을 때에는 해당 정보를 누가 작성했는지, 그리고 어떠한 목적으로 배포한 것인지 곰곰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아무런 이득도 없이 입시정보를 분석하고 배포할 사람은 극히 드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