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명 :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

합격수기 - (2)에 이어서 올립니다.
오늘도 여전히 시험공부를 하지 않고 있네요. 음... 이러면 않되죠.
그래서 빨리 쓰고 공부하려고 합니다.
어.쨋.든 이번에는 겨울방학 때 부터 민사고수학경시대회까지의 경험을 쓰려고 합니다.

 

2학년 2학기가 슬슬 끝나가면서 제 자신도 수학실력이 어느정도 향상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하지만 저는 한참 멀었었습니다. 한.참.요. 학원에서는 이정도 실력으로는 민.수.경에서 5급도 않 나올 것이라더군요. (보통 시험생들이 대부분 5급을 받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 민사고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스팩을 쌓아야 된다고 알고 있었기에, 그리고 그 스팩 중에는 민수경 3급 이상이 있었기에 저는 쪼~금 향상된 수학실력에 머물 수 없었죠. 그래서 수학을 또 파기 시작했습니다. 2학기 때 삽으로 팠다면 겨울방학 땐 아주 굴삭기로 파듯이 했었죠. 꿈에서 수학문제들이 나타날 정도였죠.

 

그래도 수학만 팠으면 어느정도 견딜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국어 실력이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부족했죠. 스팩에는 국어능력인증시험 3급 이상이 있었고 말이죠. 국인증은... 아직 1급이 나오지 않은 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어렵고...외울 것도 많고... 문법, 어휘는 기본이요 거의 수능 언어영역 식 문제가 나오더군요. (제 생각에는요.) 어쨋든 국어도 공부해야됬습니다. 문제는 국어는 미국에 있으면서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고 한국에 와서도 내신조차 따기 힘들었었죠. 아...처음 시작할때는 정말 암울했습니다. 문법 설명 듣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고, 어휘는 생전에 보지도 못한 단어들이 나오고 읽기는 지문읽다가 같을 줄을 연속적으로 읽고... 그래도 어쩔 수 없었죠. 해야하는데...

 

이 악물고 오전에는 수학을 오후에는 국어를 밤에는 또 수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 과목을 열심히 공부해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두 과목을 다 열심히 해서 결과를 얻어야되니 말이죠... 1월 달에 국어능력인증시험을 볼 때 시험장에서의 긴장감은 정말... 왜냐하면 1월달에 급수를 못 따놓으면 4월 때 있는 민.수.경에 올인을 할 수 없었고, 수학에 올인을 해도 민.수.경을 잘 보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였죠.
그래도 결과는 나름 잘 나왔습니다. 156점인가 나왔을겁니다. (급수에 해당하는 점수가 기억이 않나서 급수가 생각이 않나네요. --;)
정말 운이 좋았죠. 2010년 1월달 국어능력인증시험은 역대 최고로 쉬웠다고 하니까요. ^^;

 

이제 민.수.경을 위해 올인하는 일만 남아있었죠. 하.지.만
3월 말에 학교에서 수련회를 갔죠. 음... 뭐, 2박3일이 뭔 대수냐, 그런 분들도 있겠지만... 수련회를 갔다오면서 좀 마음의 평정심(?)을 잃었습니다. 수학문제를 차분히 앉아서 풀기도 잘 않되고 집중도 잘 않되고...에휴... 그래서 민.수.경을 준비하면서 막판 스퍼트를 잘 못냈습니다. 준비는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만큼 했지만 마지막 마무리는...정말 지금 생각해도 아쉽네요. 뒷심 부족.

 

드디어 대망의 민사고 수학 경시대회 날.
차분한 마음으로 시험실에 입장했죠. 감독관께서 들어오셨죠. 그 때 처음으로 한복이 추하다는 것을 세삼 느꼈습니다. 어.쨋.든.
열심히, 제 혼신을 다해 풀었습니다. 하지만...두시간 후에 남은 감장은 암담함? 절망? 뭐 모든 나쁜 감정들 뿐이었습니다.
시험을 '죽'을 쑨 것이죠. 제대로요. 그 때 모의체점을 해보고 나서 침대에 들어가서 펑펑 울었습니다. 그게 내 실력이 아닌데...하면서 말입니다.
아. 정말. 또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ㅜㅜ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민.수.경에서 죽을 쑨 여파가 1학기 중간고사까지 미쳤기 때문이죠. 1년 동안 하고 싶은거 많이 참아내고 휴일, 공휴일도 희생해 가면서 준비해 왔던 것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됬으니...
결국 중간고사도 '죽'을 쒔습니다. 엄청 나쁜건 아니였지만 제가 필요한 점수만큼은 못됬죠. 그 때 엄마에게 혼나고 자신에게도 실망하고... 정말 포기 직전이었죠... 아마도 그전 15년 동안 운것의 10배는 그 며칠간 울었을겁니다. 모든걸 때려치고. '아, 난 역시 평범한 공부 못하는 중학생일 뿐이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중간고사 성적표가 나온 날 민사고에 대한 모든 문서(?) - 팜플렛, 모의고사 시험지, 필기 등 - 을 70% 정도 찟어버렸죠. 아예 자포자기를 한 것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련이 남고, 이렇거 너무 허무하게 포기하다싶이 한 것이 너무 아쉬웠죠. 그래서 민사고에 갈 방법이 정말 없어진 것인지 여기저기 물어보고 찾아보기 시작했죠. 그런데 없더라고요.
그.때.
저 인생 최고의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민족사관고등학교 합격수기 - (4)에서 이어집니다.

 

民族史觀高等學校
第 16기
라임 올림(?)

 

원문출처 : http://blog.naver.com/lucasjs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