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덕외고 18기 독어과 합격 통지를 받은지도 꽤 오래 되었는데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12/10 시험날 3일 전부터 치통이 심하게 있어 진통제를 먹었는데 시험보기 하루 전날 특히 심해져서
궁여지책으로 치과에 가봤다.
그냥 충치인줄 알고 참아왔는데, 의사는 내게 신경치료를 권했다.
지금이야 이렇게 말하지만 그때는 얼마나 기분이 '궭뷁뛝귫혩...................' 했는지 모른다.
물론 치과의 신경치료는 그 종합병원에서 하는 척수를 째고 가르고 골수를 파는 이런 치료가 아니라
이에 구멍을 뚫어서 신경을 긁어내고 (어이 이것도 무서워..) 혹시 이가 약해지는 경우에는
의치를 씌워서 하는 시술이다.
알다시피 이 치료는 한번에 끝나지 않는다.
통증이 한번에 가시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때 심정을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
경기권 외고에서 한번 미역국을 먹은 터라 이번 시험이 1년 공부의 종착점이 되리라 믿었는데 이렇게 아프니....
설상가상으로 몸살이 겹쳐서 몸상태는 최악이었다.
한숨 자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미련하게 일찍 자버렸다.
다음날 몸살은 좀 나았는데 이는 치료가 안끝난터라 계속 욱신욱신해서 정신을 혼란스럽게 했다.
6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6시 30분에 우리 Gxxxx학원 버스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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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자아' 曰
시험 이야기는 안하고 딴 얘기만 미친듯이 하는 너는 뭐냐.... 합격수기가 아니라 질병수기라고 하지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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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하고  이건 합격수기입니다.
 

그렇게 버스 타고 1시간정도 일찍 시험장 (4시험장)에 들어갔다. 하필 5층이라서 고생 많이 했다.
(평소에  5층은 거뜬히 오릅니다. 오해하지 마시고....) 일찍 들어가서 공부한 것은 책도 많았는데
집중이 안될 터라 LC작년 문제를 1.3배속으로 다시한번 쭉 들어보고 있었다.


1시간 후에 감독관이 오고 잡다한 것들 다눠주고 9시에 시험이 시작되었다.
1교시 LC시험은 뭐랄까...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작년과 왜 이렇게 비교되냐?' 이다.
작년에 connotation,denotation,word문제 같이 내용을 캐치하기 어려운 내용은 거의 없고
mp3 뭐 샀는지 알아맞추는 문제나 작년과 유형을 같으나 평이한 문제로 가득 채운 것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정신이 혼미해도 이정도는 충분히 들었고 'God' 일명 '횽아가 알려준대로 해라' 문제 정도만 2번과 다른 하나가 헷갈리는 정도였다. 


2교시는 구술면접. 국어가 5문제 사회가 4문제 RC가 3문제 나왔다.

2시간의 대기시간 동안에는 '통합사회' (김윤현/한창수 저 출판사 : 박문각) 와 국어정리 노트, 단어장(직접만든 단어장 - 거로 리딩 워크샵 (Keoro Reading Workshop 1), 해커스 실전 L/RC (Hackers Actual Test Listening Comprehension 과 Hackers Actual Test Reading Comprehension), Listenging Expert, 외고 Specialist 외 약 3달간의 모르는 단어를 짜집기) 을 쭉 보고 있었다.

시험 시간은 35분 이었으나 다 풀고 검토하고 나니 약 10분이 남았다.
면접은 알다시피 정말 형식적이다(......)
4분이라고 써있는 텍스트가 무색하게도 1분간 면접하고 나왔다. 

뭐.......... 이렇게 아픈데도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일단은 좋았고
평소에 LC를 어려운 것 (토플 실전, pbs, npn, cnn, bbc, ap등 각종 뉴스, 팟캐스트(Podcast)) 을 들어서 어떤 문장이 나와도 그 뜻을 충분히 짐작할수 있는 사고력을 기른 것이 합격 요인인 것 같다.

구술의 경우 RC는 리딩 워크샾 1  (저자 김정기/ 출판사 거로출판사) 을 1달 한 것과 함께 ETOOS에서 나온 'Grammar Master' 실전편 30회를 풀었다. 시험보기 2주 전에는 수능 실전(특히 2~3문제 딸린 장문)을 한회 혹은 반회 정도씩 풀었다.

국어는 Line-up실전문제 120제 의 오답과 함께 국어 보충심화 정리, 목표 특목고 '1-1~3-2' 를 풀어보고 시험을 봤다. 물론 경기권 준비할 때 언어영역을 수능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전제하고 말이다.

사회는 교과서에 충실한 것이 가장 정석인것 같다.
2005년 등자 같은 문제는 교과서에 충실하되 그 이상의 경험 혹은 지식이 있어야 합격하기에 유리함을 보여준다. 나는 High Top 고등사회와 누드교과서 프린트, 학국사능력검정시험 1,2,3급, 수능과 학평 기출문제 등을 많이 풀어보고 교과서를 읽는 것에 가장 충실했다. 

이렇게 해서 명덕외고 독일어과 합격을 12시 30분경 학교에서 확인했고
경기권의 낙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외고생으로 다시 거듭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