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명 : 인천하늘고등학교

1,2학년동안 저는 바보였습니다. 제 갈 길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꿈도 없고 목표도 없이 공부만 하던.

참 이상했습니다.

늘 좋은 성적이 나오는데, 이것은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았습니다.

이 공부가 저를 어디로 데려다 줄 지 앞이 캄캄했기 때문이죠.

향해하고자 하는 방향조차 혼란한 이 배가, 과연 어디로 갈까.

지금 이 순간 내 배는 방향을 잘 잡고 있겠지만 목표조차 없다면 빙빙 도는 것에 불과하지는 않은가.

그 생각에 저는 태연한 듯 굴었지만 속으로는 불안했던 것입니다.

참 불행했습니다.

3학년이 되면서, 비로소 제 진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잘하는 건 뭔지. 자신있는 게 뭔지.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참 다양한 활동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영어 캠프라던지, 글쓰기라던지.

이런 것들을 하면서 비록 결과는 좋지 않더라도 저는 행복했습니다.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먼 해원에 묻혀 있던 저의 목적지가 조금씩 형상을 드러내기 시작했거든요.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하늘고등학교에 방문했을때 ㅡ설명회 듣기 전에는 하늘고가 특목고인지도 몰랐습니다ㅡ딱 이 한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아, 하늘고등학교에 가야겠구나.'

다른 학교보다 뛰어난 교육 환경, 외고와 국제고, 과학고를 섞은 커리큘럼 등은 저를 매료시켰습니다.

하지만 저를 가로막는 것이 딱 한 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비싼 학비.

저희 집안 사정은 그렇게 부유하지 않습니다.

아버지 혼자 돈을 벌어오시고, 보일러도 잘 안 켜지는 추운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비로소 제 마음 속에 자라나는 꿈을 이 멋진 학교에서 펼치고 싶었지만,

이 학교에 다니겠다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부모님께 괜한 학비 부담만 드리고 하늘고 가서 적응 못하면어떡하지? 차라리 인문계에 가는 것이 낫지 않은가? 꿈을 포기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에 혼자 마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 중요하다던 2학기 중간고사 성적도 떨어졌구요.

그러나 저의 이런 생각들이 다 바보같다는 것을 학습계획서를 쓰면서 알았습니다.

제가 남들이 10배 노력하면 저는 100배 공부하듯이 열심히 공부해서 상위 10% 안에만 든다면, 학비가 면제되지 않겠습니까?

물론 하늘고에는 고액 과외를 받았던 아이, 고등 수학을 다 선행한 아이, 학원을 많이 다녔던 아이 등 저보다 선두 위치에 있는 아이들이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아이들을 이길 수 있는 무기는 단 하나,

노력밖에 없습니다.

환경은 꿈을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자, 한결 편해졌습니다.

이제 제가 할 일은 뚜렷하게 형태가 잡힌 저의 목적지(꿈)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가는 일 밖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2012년도 하늘고등학교 자기주도학습전형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

여러분,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따위는 신경쓰지 마세요.

미래를 꿈꾸는 일에는 비용이 들지 않잖아요?

주어진 환경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면 아마 반기문 총장님 같은 분은 탄생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첫째로 많은 활동을 해 보시고, 둘째로는 그 활동을 하면서 꿈을 찾으세요.

저도 하늘고등학교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장학금 타도록 할 거니까

여러분도 여러분이 가신 학교에서 목표를 좇아 열심히 하셔서 꼭 꿈을 이루시길 바라요.

너무 기쁘고 두근거려서 두서없이 글을 막 휘갈기게 되었습니다!

특목고 최종합격 되신 스홀 여러분 모두 축하드리구요!

우리 꿈과 열정을 각자 멋지게 펼쳐 보도록 합시다

그럼 바이바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