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법] 타율적 학습자를 양산하는 사교육 [자기주도학습법]

중요한 것은 사교육의 확산이 학생들을 타율적인 학습자로 성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최근 언론에서 사교육을 받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창의력이 낮았고, 또한 사교육 시간이 길수록 우울증·공격성이 높아진다는 놀라운결과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인내심이 부족해지고 불안감은 더욱 커지게 된다.

또한 사교육 의존의 근원적인 문제는 불신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학원들은 학교 공부만으로는, 혼자서 공부해서는 절대로 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없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는 곧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교 선생님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학부모에게는 ‘당신의 자녀를 믿지 말라’는 생각, 학생에게는 ‘자신을 믿지 말라’는 생각을 심어주는것이다.

이는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들에게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저해시킬 수 있는 방해요소가 된다.

사교육의 병폐,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종단자료(KELS) 분석 연구결과(신종호, 김용남, 황혜영, 2010)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습동기는 학년이 증가함에 따라 그 수준이 감소하는데, 사교육을 많이 받은 학생들이 대체로 학습동기가 더 크게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교육이 학습동기 변화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사교육을 통해 일시적으로 성취에 도움을 받는다해도, 사교육이 학습동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에는 결과적으로 미래의 학업성취를 낮추게 된다는 것이다.  

“학원에서 원리나 개념을 단계별로 가르치지 않고 문제풀이에만 치중하다보니 학생들은 과정에 충실하지 않고 결과가 맞았는지 틀렸는지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학원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응용문제에는 거의 손을 안 대려고 한다는 것이다.”(김양분, 2002)

“선행학습은 지나간 걸 차근차근 정리하지 않고 미리 앞선 단원만 빨리 나가기 때문에 예습의 효과가 전혀 없다.

학원에서는 알 것 같은데 기초 정리가 안 되어 있으니까 학교에 와서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김양분, 2002)

“병호라는 학생의 어머니는 ‘학원중독’이라는 말을 사용한 바 있다. 누군가가 일일이 지시하지 않으면 거의 학습을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김양분, 2002).

과도한 사교육... 사회도 경제도 망칩니다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사교육에 대한 부담은 실로 막대하다.

태어나서부터 유치원-초-중-고-대학을 거쳐 직장에 취업하여 자립할 때까지 부모들이 부담해야 하는 자녀교육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9년 교육비는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고, 2000년과 비교하면 가구당 교육비가 두 배 급증했다.

이 중 사교육비 규모는 약 23조원 가량으로 공교육비 수준을 추월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사교육비 지출비율은 20%에서 많게는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질소득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교육비 지출만 늘다보니, 사교육비 때문에 30~40대 학부모들은 노후를 준비할 여력마저 없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출산의 주된 원인으로 ‘아이들의 교육문제’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통계청의 조사에서도 사교육비 부담이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고, 자녀의 출산·양육을 위한 가장 중요한 사회적 여건으로 “사교육비 경감”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