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운동선수들이 겨울 훈련을 통해서 다음 한해 성적이 좌우된다고 한다. 역시 겨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학창 시절에는 겨울 방학에 크게 두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첫 번째는 신체적으로 청소년기의 급격한 성장이다. 겨울방학이 지나고 나면 어떤 친구는 키가 엄청 자라서 온 것을 보게 된다. 두 번째는 학습적 급격한 성장이다. 어떤 학생은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서 성적 역전이 이뤄지는가 하면 반대의 경우 성적하락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자녀가 이 시기를 잘 보내도록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

 상담을 해보면 겨울방학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지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준비시켜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우왕좌왕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특히 초등학부모들의 경우 학년이 올라갈수록 마음은 다급해진다. 주변에서는 수많은 방법과 경우의 수를 설명해주기에 어떤 것이 우리 아이에게 잘 맞는 선택인지에 어려움을 겪는다. 게다가 초등6학년 학부모라면 이제 진정한 진검승부의 시기라 할 만한 중학교에 들어서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와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특히 학창시절 세 번의 터닝 포인트 중에 첫 번째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초등6학년의 마무리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이번호에서는 ‘경쟁의 시작’ 이라 할 수 있는 중학교 공부에 대비해서 초등학교 학부모, 특히 초6 학부모가 알아야 할 겨울방학 대비 전략을 알아보기로 한다.

 초등에서 중등으로 넘어가는 시기가 중요한 이유는 중학교 첫 번째와 두 번째 시험에서 어떤 결과를 얻느냐에 따라 중학교 공부 3년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중학교 공부에 감을 잡고 중학교 내신 시험을 잘 보는 요령을 터득하고 그에 맞게 공부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 사교육을 줄이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최상위권 학생들은 중학교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시험에 대한 추억이 있다.

 이를 위해서 예전에는 초등학교 학부모님들의 움직임이 빨라야 12월에 감지되었다. 방학시작 직전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어떤 공부를 시켜야 하는지 알아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미 가을부터 부지런히 준비를 시작하는 학부모들을 만나게 된다. 서둘러 준비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선택에 있어서 가끔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를 본다. 예를 들어 종합학원에서 ‘국 영 수 과 사’ 전 과목을 모두 선행학습 하는 경우다. 부모 마음에야 전 과목을 고루 예습해서 아이가 중학교 공부에 잘 적응하기를 바라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욕심껏 전 과목을 준비시키면 오히려 어느 하나도 제대로 안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중학교 준비를 위해서는 가능하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선택은 역시 영어와 수학이다. 다만 접근방법이 중요하다. 요새 아이들 하듯이 그저 쓱 한번 배우는 것을 선행학습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렇게 공부하면 오히려 학교 수업시간에 방심하고 졸거나 딴 짓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습을 시켜야 할까? 우선은 진학예정인 학교의 영어 수학 교과서가 어느 출판사 것인지 알아보고 서점에서 교과서와 자습서를 구한다. 그런 다음 이 책을 가지고 최대한 자세하고 정확하게 공부시켜야 한다. 영어 본문이나 다이얼로그도 암기하고 단어나 간단한 문법사항도 예습한다. 또한 자습서로 문제도 풀어보고 가능하다면 인터넷 강의로 보충해도 좋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수학교과서와 자습서를 중심으로 예습하고 문제도 풀어봐야 한다. 또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면서 이해가 안 된 점이나 궁금증을 해결해야 한다. 이때 인터넷강의용 교재 정도까지만 책을 선택해야 한다. 선행단계에서 너무 많은 교재 선택은 오히려 혼동을 가중시킨다. 일부의 경우지만 급한 마음에 시중 수학 문제집부터 풀리는 경우가 있다. 수학에 재능이 많은 학생이 아니라면 권하고 싶지 않다. 지나치게 문제풀이 위주의 수학 공부습관이 생길 위험이 있다. 최대한 교과서의 설명과 예시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훈련을 하면서 단계적으로 쉬운 문제부터 풀면서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영어와 수학을 예습하는 범위는 최대 1학기 분량정도로 제한해야 한다. 너무 많은 내용을 예습하면 정확한 예습이 되기 어렵다. 대신 자녀가 중학교 등교 직전이나 중간고사 계획 세울 때쯤에 학부모의 점검이 필요하다.

 영어의 경우라면 자녀가 본문의 중요문장이나 표현들을 정확히 암기했는지, 자습서의 기본적인 문법사항을 숙지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또, 모르는 단어는 없는지 또, 기출문제 유형에 따른 공부 상태는 어떤지도 점검해준다.

 수학은 기본적인 교과서 문제들을 정확히 풀 수 있는지 점검한다. 그 다음 공식은 정확히 암기했는지, 풀이과정은 정확히 쓸 수 있는지 점검한다. 마지막으로 시험시간과 동일한 시간을 정해놓고 기출문제나 시중 문제집의 해당 단원 문제를 모아서 풀어보도록 하여 시험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가끔 공부한 만큼 시험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런 실전 준비를 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점검할 것은 아이가 학교에서 받은 프린트물은 잘 챙겨서 풀었는지, 선생님이 강조한 사항을 잘 필기했는지,  시험계획을 잘 세워서 공부하고 있는지 등을 알아본다.

 이렇게 대비해서 중학교 스타트를 잘하도록 초등단계에서 부모가 이끌어준다면 과도한 사교육도 방지하고 아이가 중학교 공부에 감을 잡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다. 역시 최고의 학습매니저는 엄마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