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잘하는법] 공부에서의 암기와 이해 [공부잘하는법]

 공부를 하다보면, 특히 고등학교 공부를 하다보면 뭔가 이해가 잘 안 되는 현상을 자주 겪게 된다. 여러 번 읽어봐도 모르겠거나 한번을 제대로 읽기가 어려운 내용들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고민이 되지만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그냥 암기하고 넘어가기 일쑤다. 처음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현상이 쌓이면 나중에는 공부를 했는데도 앞에서 배운 내용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 현상을 체험하게 된다. 두 번째로는 문제가 잘 안 풀리는 현상을 체험하게 된다. 세 번째로는 문제가 조금만 바뀌면 어떻게 풀어야 할지 떠오르지 않거나 내용이 헷갈리는 현상을 체험한다. 결국 공부한 시간이나 노력에 비해 볼품없는 시험점수를 받는 것으로 일단 상황이 나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다음 시험 때는 또 똑같은 현상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고서도 변화할 방법을 찾지 못하게 된다. 바로 중학교 때 하던 암기식 공부를 고등학교 때도 그대로 하다가 혼쭐이 나는 경우다.

 이처럼 중학교 공부가 암기에 기반한 학생에게 유리하다면 고등학교 공부는 이해에 기반한 학생이 훨씬 유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공부에 있어서 암기와 이해는 어떤 것일까?

 우선 암기는 무조건 나쁘고 이해는 무조건 좋은 것이다 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주변에 엄청난 성적 향상을 이뤄낸 학생들을 살펴보면 아는 게 없어서 무조건 외울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처럼 암기도 그 자체로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주로 시험에서 대응 속도를 빠르게 해주고 공부시간을 단축해주며 고민과 사고 작용보다는 무념과 정리 작용에 기반한다. 그래서 독서량이 충분치 않은 대다수의 중고생들은 그만큼 이해력이 뛰어나기 어렵고 쉽게 암기식 공부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문제 유형이 바뀌거나 복합적 사고를 요하는 문제가 나올 경우 당황하게 된다. 빠르지만 유연하지 못하다. 반대로 이해는 속도는 조금 느릴지 몰라도 응용과 적용, 변형에 강한 특성을 지닌다. 비록 빠르게 답을 내는 데에는 서투를지 몰라도 복합적이거나 변형된 문제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

 그렇다면 어떤 공부가 가장 올바른 공부일까? 정답은 명쾌하다. 암기와 이해가 조화된 공부다. 이해를 통해 적응력을 키우고 암기를 통해 속도를 보완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중학교 공부는 암기를 먼저하고 나중에 내용을 터득하는 식의 이해를 해도 무방하다. 어떨때는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 그러나 고등학교 공부는 반대다. 힘들어도 처음 공부할 때 가능한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해도 해도 안 될 때는 문제를 먼저 풀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어쩄든 우선은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 다음 반복해서 공부하고 시험을 보기 전에는 내용을 암기해야 한다.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풀려면 이해만 해서는 불가능하다.

 수학이나 과학은 물론이고 사회, 국어에서도 이해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급한 마음에 외우고 넘어가는 식의 공부를 지양하고, 바르고 정확히 여러 번 읽어서 이유를 따지고 깨달음을 얻는 식의 공부를 해야 한다. 오로지 왜 그런지를 따지기 보다는 그냥 열심히 해야 하는 과목은 영어정도가 유일하다. 물론 영어에서도 문법은 예외로 하고 말이다.

 다만, 이런 식의 공부가 가능하려면 일단 자기공부시간 자체가 충분히 뒷받침 되어야 한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하고서는 절대로 이해를 우선으로 하는 공부를 해내기 어렵다. 다시 말하면 고등학교 공부야 말로 스스로 공부의 꽃이 피는 시기이자 자기주도학습만이 살길인 시점이다. 이제 남에게 기대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애써보자. 결국 길은 책속에 있고 그 길을 걸어야 할 사람도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