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잘하는법] 교재는 단권화 하는 것이 원칙 [공부잘하는법]

과목마다 공부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그중에 사회라든가 과학 계통의 과목들은 그 내용을 잘 정리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정리되지 않은 공부는 더 많은 반복과 헷갈림을 불어오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영어나 수학은 워낙 여러 번 공부하고 많이 공부하다보니 딱히 정리라든가 하는 것이 그렇게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회/과학은 자주 많이 공부할 수 없기 때문에 한번 공부할 때 제대로 공부해서 정리해둬야 한다. 그래야 고3이 돼서 우왕좌왕하거나 전부 새로 공부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각종 공부법 칼럼이나 기사, 강연 등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강사들이 오답노트 작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또, 공부를 하다보면 공부한 내용을 내손으로 정리하고 싶게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학생들은 오답노트에 서브노트에 문제집, 기본서, 모의고사 문제집 등등 수많은 책과 노트에 파뭍혀 지낸다. 그러나 공부에 있어서 교재는 ‘단권화’ 하는 것이 원칙이고 정답이다. 책이나 노트를 이것저것 벌려 놓으면 정리가 안 되고 헷갈리기 쉽다. 그래서 고3 학생들이 입시를 치르기 전에 그 학생이 공부한 책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시험 볼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대략이나마 알 수 있다. 고3 학생의 기본서는 자신의 모든 공부결과가 한권으로 압축되어 있어야 옳다.

 그렇다면 한권으로 압축한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우선은 책을 한권만 사서 그 책을 반복해서 공부하면서 중요한 핵심내용에 밑줄 긋고 노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밑줄을 잘 그으려면 그만큼 여러 번 공부해서 핵심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처음부터 밑줄을 긋기 시작하면 몽땅 중요해보이기 때문에 죄다 밑줄을 긋게 된다. 처음 공부할 때에는 통독하고, 두 번째는 연필로 밑줄을 그어보고, 세 번째 공부할 때는 문제를 풀어보고, 네 번째 공부할 때 쯤, 핵심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 제대로 된 밑줄을 볼펜으로 그어야 한다.

 특히 과학의 핵심은 ‘실험’ 과 ‘그래프’, ‘공식’ 등이다. 이 실험이 과정이 중요한 실험인지 ,방법이 중요한 실험인지, 아니면 그래프가 도출되거나 현상과 원인을 파악해야 하는 실험인지 알아보고 정리해야 한다. 그래프가 나오면 축을 살피고 단위를 확인한 다음, 대충의 모양을 보고 꺾인점이나 만나는 점 등의 의미와 이유를 확인한다. 자기 스스로 그려보는 것은 기본이다. 사회의 핵심 찾기는 학습목표와, 그림, 그래프, 지도, 도표, 사료, 사진 등을 통해 본문 내용과 연관지어 공부하는 것이 요령이다.

 한권으로 압축하기의 또 하나의 원칙은 바로 오답정리의 기본서 일체화다. 누구나 시험을 보고 나면 틀린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 틀린 문제는 반드시 다시 풀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시 풀어본 다음이 중요한데, 만약 내용 공부가 부족해서 틀린 문제라면 기본서에서 그 부분을 찾아서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기본서 내용 옆에 틀린 문제를 붙여 놓아야 한다. 그래야 기본서만 다시 공부해도 틀렸던 문제도 다시 풀어보고 확인하면서 자동으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오답노트를 별도로 예쁘게 만드는 데에만 열중한 채 다시 풀어보거나 다시 공부하는 과정은 쉽게 생략해 버린다. 이렇게 만든 오답노트는 기분만 뿌듯할 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기본서에 틀린 문제들을 정리해서 붙여 놓는 것이 좋은 점은 또 있다. 중학교 때는 공부를 반복할 일이 별로 없다. 고등학교처럼 마지막에 수능시험을 봐야하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는 1,2학년 동안 진도를 나가고 다시 공부를 반복하면서 입시를 준비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반복해서 공부하게 되고 이때 예전에 틀린 문제를 풀어보면 지금은 충분히 잘 알고 있는데도 예전에는 틀렸던 문제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문제는 이제 떼어서 버려도 좋다. 결국 틀린 문제와 기본서가 한권으로 통일되었다가 나중에 이런 틀린 문제들을 떼어서 모두 버릴 수 있다면 공부가 완숙단계에 들었다고 봐도 좋다.

 단권화의 마지막은 기본서 내용의 보완이다. 어떤 기본서라도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가끔은 다른 교재에 더 잘 설명되어 있거나 좋은 문제들이 포함된 경우가 있다. 이때는 그 기본서를 구입하기 보다는 내 기본서에 없는 내용을 복사해서 채워 넣는 것이 좋다.

 이런 과정들을 꾸준히 하면 나중에 고3이 되어 뿌듯하게 정리된 나만의 단권화 된 기본서가 놓여 있을 것이다. 모든 시험은 꼼꼼하게 정리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에게 미소를 보낸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