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고등학교 차이점] 왜 고등학교에 가서 성적이 떨어지나?

 주변에 보면 중학교 때까지는 성적이 좋다가 고등학교 때부터 성적이 확 떨어지는 학생들이 많다. 심지어 중학교 우등생의 70%가 고등학교 때 탈락한다고 한다. 왜 그럴까? 막연히 ‘공부하기가 싫었다’ 라든가 ‘사춘기라서 공부를 안했을 것이다’ ‘선행학습을 안 해서 그렇다’ 등등 신빙성이나 논리적 근거가 없는 이유들 때문에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간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중학교 때 반복된 잘못된 공부습관이나 방법에 있다. 고등학교 때 잘 못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찾거나 분석해야 한다. 중학교 우등생이 고등학교 열등생 되는 이유가 뭘까? 우선은 위에서 말한 중고등학교 공부의 차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제일 큰 이유다. 그 밖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이유1 : 중학교 내신왕 고등학교 땐 안 통한다.

  중학교 우등생 중에 진짜 실력에 비해 내신 성적만 좋은 경우가 있다. 중학교 내신 공부에만 매몰된 학생들이다. 영어나 수학 같은 주요 과목은 학교 시험 다 맞추는 정도만 공부하고 더 이상 심화학습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절약한 시간을 나머지 과목에 투자하면 전체적인 평균점수는 높아진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결국 겉보기에는 우등생으로 보이지만 진짜 실력은 그리 높지 않게 된다. 중학교 때는 평균이 97,98점 심지어 99점까지 나오지만 당장 고등학교 가면 성적이 확 떨어진다. 중학교 때 하던 대로 열심히만 하면 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 하던 공부 방법(대부분의 경우 암기위주)만을 그대로 반복하여 점점 더 공부하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이유2:  벼락치기, 한계를 만나다.

 벼락치기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평소에 공부 하나도 안하다가 시험 때만 공부하는 것은 나쁜 벼락치기다. 그러나 평소에도 충분히 여러 번 공부하고 시험기간에도 마지막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공부하는 벼락치기는 좋은 벼락치기다. 여기서 말하는 벼락치기는 나쁜 벼락치기를 말한다. 중학교 공부는 과목과 분량이 많지 않고 난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시험 기간에만 반짝 열심히 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는 계획성 없이 공부했다가는 빠른 진도를 따라가기 어렵고 벼락치기를 하려고 해도 공부할 내용이 너무 많아서 효과가 높지 않다. 

이유3: 단순한 공부에서 구조적인 공부로 변화한다.

 중학교 때는 대부분 1차원적인 문제가 많고 배운 내용을 그대로 적용하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등학교부터는 주먹구구식 공부가 안 통한다. 2차원 3차원적인 문제들이 나오고 공부한 내용의 앞뒤를 연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중학교 때는 조선을 세운 사람이 이성계라는 사실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면, 고등학교 때는 조선의 성립과정을 연결 지어 말하고 그 사회, 정치, 경제, 문화적 의미를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이유4: 내 공부 내가 안하면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

 중학교 때는 부모님 말씀 잘 듣는 학생이 공부도 잘한다. 엄마매니저가 아직까지는 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등학교부터는 더 이상 엄마가 도와줄 수 없다. 고집도 세지고 주관이 뚜렷해지면서 부모님 말씀이 듣기 싫어진다.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고 귀찮은 잔소리로만 들린다. 그래서 엄마매니저의 코칭이나 조언이 마냥 듣기 싫다. 공부 내용도 워낙 어려워져서 엄마가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게 된다. 이때부터는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안 잡혀 있을 경우 페이스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고등학교 공부를 잘하려면 엄마의 관리가 없이도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일찍부터 들여놔야 한다. 누가 시키는 공부만 열심히 한다거나 누가 도와줘야만 공부할 줄 아는 중학생 우등생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크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