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수학과 과학의 분량과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 난이도 및 분량 딜레마

 수학은 입시를 좌우하고 영어는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처럼 고등학교 공부에서 수학은 대단히 중요하다. 학생간 편차의 주요 원인도 수학이다. 중학교 우등생이 영어, 국어, 사회 같은 과목을 갑자기 고등학교 때 못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러나 수학/과학은 다르다. 배울 분량이 많아서 진도 따라가기도 바쁘고 공부 내용도 어렵다. 문제의 종류나 난이도는 훨씬 더 다양하다. 중학교 때는 문제 많이 풀고 공식 몇 개만 암기해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는 이게 안 통한다. 특히나 수학/과학에 투자할 공부시간이 늘어나면서 다른 과목 공부할 시간도 부족해진다. 결과적으로 수학/과학을 못 따라가면 다른 과목도 동반 하락한다. 그러므로 많은 분량과 높은 난이도의 고교 수학/과학을 소화할 수 있는 사고력, 전략과 공부법을 갖추었느냐가 고교 생활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문과 쪽의 고교 학습 충격이 덜한 것도 바로 수학/과학을 적게 다루기 때문이기도 하다.

둘째,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공부가 필요하게 된다. - 이해하기 딜레마

  어른들은 이해를 학생들은 암기를 잘한다는 말이 있다. 이해란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그만큼 기존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사고력이 새로운 이해를 돕는다. 그래서 학생들은 보통 이해를 어려워하고 무슨 말인지 모르면서 덮어놓고 암기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도 중학교 때까지는 암기만으로도 통한다. 수학도 암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 공부는 이해가 동반되지 않고서는 새로운 유형이나 응용된 것을 풀 수가 없다. 따라서 적응력을 기르려면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공부가 필요하다.

셋째, 중학교 공부는 단거리 경주, 고등학교 공부는 장거리 마라톤이다. - 지구력 딜레마

 흔히 중고등학교 공부를 단거리, 장거리 달리기에 비유한다. 이것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공부에 필요한 힘과 근육이 서로 다르다는 뜻이다. 중학교 공부는 순간적이고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얼마든지 정복할 수 있다. 2~3주만 죽어라 공부하면 시험 성적은 금방 오른다. 반대로 조금만 놀면 바로 결과에서 티가 팍팍 난다. 반면 고등학교 공부는 2~3주 죽어라 해봐야 좌절감만 든다. 시험 보면 성적엔 별 변화가 없다. 고등학교 때는 적어도 6개월 정도 죽어라 해야 그 다음 6개월 동안 효과가 나온다. 반대로 6개월 정도 놀아도 별 티가 나지 않다가 그 다음 6개월 동안 봇물 터진 듯 정신없이 성적이 하락한다. 일종의 시간차(time lag)가 발생한다. 당연히 중학교 때 공부하던 식으로 반짝 몰아쳐서는 우등생이 될 수 없다. 특히 수능과 논술은 하루아침에 정복되지 않는다. 3년 동안 꾸준히 준비하여 근육을 만들고 거기에 맞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지구력과 쉽게 포기 하지 않는 정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넷째, 빠르게 많이 배우고 넓게 시험 본다. - 속도와 범위 딜레마

 고등학교 때는 2년 만에 대부분의 진도를 배운다는 점에서 빠르게 배우는 상황에 익숙해져야 한다. 중학교 때처럼 여유롭지 않다. 게다가 고2말이나 고3초부터 벌써 전범위 시험이 등장한다. 범위를 나눠서 시험을 보는 중학교 공부와는 다르다. 따라서 하루살이 식으로 공부해두면 결국 고3때 감당이 안 된다. 특히나 수능, 내신, 논술 거기에 지원전략까지 대비해야 하는 고등학교 공부는 여러 가지를 동시에 준비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