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방학이 지나가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될 예비 고1학생들은 고등학교 생활 3년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이 시기에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많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겨울방학 시기를 알차게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고등학교 공부에 잘 적응하기 위한 준비를 차분히 해야 할 시점이다.

첫 번째로 준비해야 할 과목과 분량을 알아보자.

보통 많은 예비고1 학생들이 여러 가지 과목들을 모두 준비해가려다가 낭패를 본다. 국어도 영어도 수학도 거기에 과학이나 사회까지 선행학습을 해가는 경우가 꽤 많다. 하지만 여러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가 한 마리도 못잡는 경우처럼, 모든 과목을 준비해가려다가 어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과감하게 집중투자 할 과목과 버릴 과목 그리고 여력이 될 때 조금이라도 봐둘 과목을 결정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영어와 수학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과목이다. 국어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고, 과학이나 사회는 여건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즉, 영어와 수학은 가능한 전체 공부분량의 80%정도를 쏟아 부어서 확실하게 준비해 두어야 한다. 수학은 10-가, 나 부분을 정확히 선행학습 하여야 한다.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10-가 정도도 충분히 많다. 그런데 이때 선행학습을 하는 것은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예제 유제를 풀어낼 정도 수준을 의미한다. 한두번 대충 훑어보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 영어는 문법을 완벽히 정리하고 단어와 독해를 문법보다는 작은 비중으로 준비하면 된다. 국어는 여력이 되는 데로 교과서 수록 문학작품 원문을 읽어두는데 초점을 맞추면 충분하다. 그러면 학기 진행중에 읽었던 작품을 만날 경우 반가움에 학습효과가 커지게 된다.

이 정도가 표준이 되는 목표라 하겠고, 거기에 시간적 여유가 되는 학생들은 과학이나 사회 관련 서적을 읽어두면 좋다. 중3겨울방학에 너무 과학/사회 교과서나 자습서쪽으로 공부하는 것은 시간도 많이 들고 나중에 효과도 별로 없다. 특히 영어나 수학이 많이 부족한 경우라면 사회나 과학은 과감히 버려도 좋다. 욕심내다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둘째로 공부시간을 알아보자.

중학교때는 50분 수업에 10분 휴식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여기에 익숙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수능시험을 봐도 90분정도는 계속 집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중학교 때보다는 더 긴 호흡으로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 방학을 기회로 긴 호흡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번 앉으면 80분에서 길게는 110분 정도 공부하고 10~15분정도 휴식하는 연습을 하자.

또한 하루 자기공부시간도 중학교 때보다 훨씬 늘려야 하며 특히나 이번 방학에는 자기 한계에 도전하여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해두어야만 고등학교에 적응하기가 쉽다. 적게는 하루 8~9시간, 많게는 12시간 정도까지 학습에 투자해봐야 한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실제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전체 공부시간의 50%도 되지 않기 때문에 집중하는 시간은 4~5시간 내지는 많아야 6~7시간 정도도 되기 쉽지 않다. 이를 명심하여 이번 방학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하는 습관을 반드시 길러야만 한다.

셋째로 공부환경을 고민해보자.

중학교때는 집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고 공부내용의 난이도가 높지 않으므로 집도 훌륭한 공부환경이다. 하지만 집에 있으면 아무래도 여러 가지 유혹이 많고 마음이 약해질 수 있다. 특히나 바짝 긴장하여 집중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고등학교 공부는 집에서 여유롭게 해서는 쫓아가기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학교 도서관이나 교실에서 자습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집에서 편하게 공부하는 습관은 이제 점차로 줄여야 한다. 학교나 공공기관의 도서관도 좋고 사설 독서실도 좋다. 공부에만 온 신경을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환경을 찾아서 공부하자.

마지막으로 공부한 내용의 정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중학교때는 전범위를 시험보는 경우가 드물고 수능시험과 같은 입시가 있지 않으므로 평소에 학교진도가 나갈 때 특별히 정리하면서 공부하지 않아도 문제가 별로 안생긴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시험범위도 많고 나중에 고3때는 수능시험도 준비해야 하므로 꼼꼼히 정리하면서 공부해두어야만 후회가 없다. 이번 방학때 공부할 때는 필기나 요약하기, 중요한 곳에 줄치기 등에 신경을 써서 공부하자.

방학기간은 어느 학년의 학생에게나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인 때라고 할 수 있다.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끝없이 나태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정신만 바짝차리면 학기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풍족한 자기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 하겠다. 따라서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겨울방학에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여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방학이 끝나고 나서 변화된 자신의 실력에 뿌듯함을 느낄 것이다. 특히나 예비 고1학생들은 이번 방학이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을 결정짓는 엄청나게 중요한 시기임을 알고 준비해야 한다. 다음 학기가 기다려지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