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잘하는법] 장기적으로 통하는 공부습관을 기르자 [공부잘하는법]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던 때를 기억하는지? 갑자기 늘어난 학습량과 중간·기말고사 같은 진지한 시험 등에 많이 당황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쯤은 중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을 듯싶다. 사람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게 마련이고, 변화도 금세 친숙한 일상으로 느껴지니 말이다.

 

그럼 이번에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되는 일을 상상해 보자. 거기에는 중학생이 되어 겪은 변화보다 훨씬 더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중학교 공부와 고등학교 공부는 그 양과 질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생활 습관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이번 호에는 고등학교까지 장기적으로 통할 수 있는 공부 습관에 대해 알아보고, 이제부터 차근히 준비해 보자.

 

중학교와 고등학교 공부의 결정적 차이

 

대개 학생들은 중학교 때 암기력을 많이 키우게 된다. 암기는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니며, 학습의 기본이자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지나칠 경우다. 중학교 공부는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고 배운 내용이 그대로 시험에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암기를 바탕으로 공부해도 우등생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이런 방식이 잘 통하지 않는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아마 수학과 물리 과목이 가장 충격적일 것이다. 진도를 따라가기가 만만치 않으며, 공부해야 하는 분량도 무척 많다. 게다가 중학교 때와는 달리 그 내용도 꽤 깊다. 대학에서 배우는 일반 물리학이나 미적분학의 기초 부분까지 담고 있다.

 

중학교 수학과 물상 과목은 문제를 많이 풀어 보고 공식을 암기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고등학교 내용은 그 자체를 이해하고 암기하고 적용하는 연습이 조화롭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아무리 많은 시간을 들여도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

 

시험 범위에 있어서도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중학교에서는 전체 진도를 나눠서 시험을 본다. 그런데 고등학교는 특히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배운 내용이 모두 시험 범위인 경우가 많다. 여기서 많은 학생들이 혼란에 빠지게 된다. 시험 범위에 맞춰 그때그때 공부하던 습관을 하루아침에 전 범위 시험에 맞게 바꾸려니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지금부터라도 매 단원이 끝나면, 내용을 정리하고 필요한 자료를 모아 자신만의 ‘시험 대비 노트’를 차곡차곡 채워 나가는 습관을 기르자.

 

고등학교 때는 수학과 물리 말고도 전체적으로 배워야 하는 과목이 늘고 분량도 많아져서 평소에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공부하지 않으면 힘들다. 중학교 때는 그래도 공부할 과목과 분량이 적어 시험 기간에 반짝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는 일일 단위부터 월 단위, 나아가 그 이상의 계획을 짜고 실행해야 한다. 그래야 그 빠른 진도를 따라갈 수 있고, 많은 학습량을 소화할 수 있다.

 

 

중학교에서 잡아야 할 공부 습관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공부에 대한 준비를 차근히 해야 한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중학교 초에 상위권에 들게 되면,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문제는 주요 과목과 기타 과목 공부에 투자할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느냐 하는 것이다. 전체 평균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주요 과목과 기타 과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주요 과목은 심화 학습을 하기보다는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정도로만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은 기타 과목을 암기하는 데 투자한다. 그런데 주요 과목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수준 차이가 크다. 특히 상위권 학생의 경우는 중학교 때 주요 과목에 대한 심화 학습이 꼭 필요하다. 학교 시험 성적뿐만 아니라 자기 실력 향상을 위해 좀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미리 대비해 두지 않으면 고등학교에 가서 갑자기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

 

앞에서 암기가 학습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학교 때 암기 위주로만 공부하는 습관이 들 경우, 고등학교에 가서 낭패를 보기 일쑤다. 고등학교 공부는 단순한 암기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에 대한 이해와 사고를 바탕으로 한 암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배운 내용은 여러 번 읽고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드는 훈련을 중학교에서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해력을 키울 수 있고, 암기에만 의존하는 습관을 버릴 수 있다.

 

많은 중학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로 공부를 할 것이다. 이런 습관을 하루빨리 버려야 한다. 중학교 때는 벼락치기가 성공하는 경우가 있을지 몰라도, 고등학교에서는 어림없는 일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장기적으로 통할 수 있는 공부 습관을 길러야 한다. 계획을 짜서 차근히 정리하며 공부하는 습관은 하루아침에 생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년, 2년 꾸준히 해야만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나만의 정리 노트를 만드는 것도 좋다. 공부한 내용을 잘 정리해서 한곳에 모아 두고 복습할 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거다. 이런 습관은 고등학교에 가면 크게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이와 같은 습관을 잘 길러, 중학교 3학년에서는 고등학교 공부에 대비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야 한다. 주로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고등학교에서 배우게 될 주요 과목의 내용을 예습해 두면 좋다. 지나친 선행 학습은 해가 되지만, 계획적인 예습은 매우 효과적이다.

 

 

자기 주도적 학습 

 

고1인 A는 중학교 시절 내내 전교 상위권을 놓치지 않은 우등생이었다. 그런데 막상 고등학교에 진학하자, 늘어난 학습량과 어려워진 수학 과목 때문인지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

쌤 : 어떤 과목이 가장 어렵니?

A : 수학 때문에 머리가 아파요. 다른 과목은 그래도 노력하면 따라갈 만한데, 수학은 아무리 문제를 풀고 공부를 해도 자신이 없어요. 시험에 문제가 변형되어 나오면 못 풀겠어요. 

쌤 : 중학교 때는 어떤 식으로 공부했니?

A : 수학은 평소 문제집을 많이 풀었고요. 암기 과목은 시험이 닥치면, 범위를 세 번씩 외워서 좋은 점수를 받았어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오니까 수학 문제집을 풀어도 별로 효과가 없고, 암기 과목들도 너무 많고 진도가 빨라서 못 쫓아가겠어요.

 

 

학습 매니저의 처방

 

가장 먼저 A의 수학 공부법을 바꾸도록 했다. 문제를 푸는 데만 힘을 쏟지 말고, 개념과 원리를 설명한 부분을 여러 번 읽게 했다. 머릿속에 개념을 확실히 이해한 뒤, 문제에 적용하도록 했다. 처음에 A는 시간이 부족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힘들어했지만, 곁에서 자신감을 북돋워 주자 한번 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 다음은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그동안 A는 공부할 내용이 너무 많아서 손에 잡히는 대로 공부했다. 그러다 보니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했다. 그렇지만 계획을 세워서 공부한 지 3개월이 지나자, 벼락치기 하던 습관이 줄고 시험 범위를 2번 반복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A는 차츰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A의 가장 큰 변화는 방학이 되자 수학에 투자하는 공부 시간을 빼고도 다른 과목들을 공부할 마음과 시간의 여유를 얻게 된 것이다. 이렇게 5개월 정도 노력한 끝에 A는 수학 시험에서 예전의 점수를 회복했고, 다른 과목들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