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기주도학습이 인기를 끌자 온갖 교육업체에 공부법과 관련한 교육특강을 우후죽순 처럼 개설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교 입시에까지 자기주도학습전형이라며 입학사정관제 형식의 입시방식이 도입되면서 그 어느 해보다 공부법 관련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공부법 관련 상품들의 경우 대부분 특목고 또는 명문대 졸업생이나 재학생들을 참여시키며 공부법 강좌를 듣게되면 해당 학교입학에 가산점이 붙거나 특별한 합격공식이라도 알려주는 것 처럼 포장하여 상식 이상의 고액으로 금액을 책정하고 있고요.
가격이 저렴하다고 광고하는 4박 5일 정도의 국내 캠프의 경우도 40~50여 만원을 받고,
해외 명문대라도 탐방하는 캠프일 경우는 400~500만원 수준이며,
1개월 짜리 공부법 특강이라는 강좌들도 1개월에 100만원 정도를 받고 있네요.

그러나 흔히 교육업체들이 내세우는 절대공부법이라는 것 만큼 아이들의 공부습관을 망가뜨리기 쉬운 방법도 흔하지 않습니다. 동일한 이름의 병에 걸려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치료기간 및 치료과정 그리고 복용하는 약의 성분 등이 다 다르듯 공부라는 이름의 병도 학생의 상태에 따라서 학습기간 및 학습과정 그리고 공부해야하는 책 등이 다 다르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절대공부법이란 것이 있을 수 있을까요?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이 없듯이 말입니다)

공부법이란 학생의 현재 상황(성적, 학습능력, 가정환경 등)과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대입시킬 수 있는 공부법이란 없습니다.

서울대 합격생이 푼 문제집을 중위권 학생이 풀어보고, 서울대 합격생이 활용한 공부법을 중위권 학생이 시도해 본다고 과연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오히려 이해도 제대로 못 하는 어려운 문제집을 풀게되어 시간낭비만 하게 되고 서울대 합격생 만큼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여 공부법도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요?

매년 입시가 끝난 후 쏟아져 나오는 각종 명문고, 명문대 생의 합격수기나 공부법들은 대부분 대필작가에 의해 상업적으로 작성된 자기 자랑이며, 이렇게 했더니 이렇게 합격했더라 라는 단 한 명의 사례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교육기업이나 방송에서 내세우는 공부법들 역시 홍보효과를 노리고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학생 및 학부모님들을 현혹시키는 말들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일례로 서울대생 몇 천명을 분석해낸 공부방식이라.....

입시방식이 매년 바뀌는데 몇 년 전에 입학한 학생들을 조사하여 만든 공부법으로 새롭게 바뀐 입시를 어떻게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까요?
서울대 합격생 중 과연 몇 명이나 학습능력보다 학습법이 뛰어나서 합격했을까요?
서울대 합격생 중 엄마가 억지로 시켜서 공부한 학생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들은 타고난 뛰어난 학습능력에 본인 스스로의 엄청난 노력까지 부가시켜 스스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간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을까요?

공부란
누가 얼마나 더 뛰어난 학습능력을 타고 났느냐라는 출발점에
누가 얼마나 더 집중해서 오랜 시간 동안 공부했느냐라는 달리기 과정을 통해
합격과 불합격이라는 결승선을 통과하는 마라톤 경기일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공부란 불공정 경쟁이지 누구나 동일한 출발선에서 출발하고, 누구나 동일한 과정을 거쳤다고 해서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공정한 경쟁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공부법이란 학생이 현재 처해있는 환경에 따라서 철저한 맞춤형 지도가 필요한 것일뿐
세상 그 어느 곳에도 모든 학생들을 성공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절대공부법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절대공부법?!
그것은 어쩌면 공부는 하기 싫지만 성적은 잘 받고 싶은 게으른 욕심쟁이들을 현혹하여 돈을 벌고자 하는 사교육자들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명문대생들의 공부법이라는 것들에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그들이 입시라는 가시밭길을 거쳐오면서 흘린 땀과 피의 양(노력과 의지의 크기)이지 결코 국어는 이렇게, 수학은 이렇게, 입시는 이렇게 대비해라 라는 그들에게 적합했던, 그리고 그 시절에 적합했던 공부방법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절대공부법을 찾기보다 자신에게 적합한 맞춤형 공부법을 스스로 만들어 볼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학생에게 가장 좋은 지도자는 부모님이고, 학생에게 가장 좋은 공부법은 학생 스스로 채득해낸 본인에게 최적화된 본인만의 학습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