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명 :

여러분 내신은 선발고사에 비해 변별력이 많이 달린 건 확실히 맞아요
내신이 구려도 붙는 애가 있고 내신이 좋아도 떨어지는 애가 있거든요
하지만 실력이 같다는 전제하에
내신이 좋다면 외고를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고요 감점도 조금 덜 됩니다.
내신관리를 잘 하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거에요

통상적으로 내신우수자 합격선은 0%~1프로 초반 내외 정도 합니다
하지만 올해 동두천 내신우수 컷이 8%였다는 전설아닌 전설이 있죠  뭐 예외없는 법칙은 없다잖아요
내신우수자 전형은 대학의 수시와 같이 (요즘 대부분 수시는 등급을 요구하지만)
무시험 전형이라는 건 뭐 다 알고 있겠죠.
그래서 이거 붙는 순간 다른 애들 뭐 할것 없이 인생길이 쫙 열립니다.
그런데 후덜덜덜 떨어야 하는 사실 하나는
경쟁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전체 경쟁률로도 그렇고 내신우수 경쟁률로도요.

제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대일외고 독어과 합격생이에요. 아마 지금쯤 대일 OT가서 뭐뭐하고 있을 겁니다.
예상했겠지만 얘는 내신우수 합격생이에요. 심화교과 내신이 1.2%였습니다.
1지망은 일본어과였는데 얘는 독어과 합격했다 했죠? 독어과는 4지망이었습니다.
8대1 초유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지만 상위권 합격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습니다.
1.2%였는데도 말이죠. (참고로 대일의 과는 크게는 3개, 작게는 6개입니다.)

외고입시 열풍은 계속 될 것이며 경쟁률도 -인구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어 중3 인구계층이 대폭 감소하지 않는 이상- 계속 올라갈 것입니다.
경쟁률이 오른다는 것은....커트라인도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경쟁률 이야기를 일반전형으로 돌려보겠습니다.
자 저의 방에는 4년전의 외고입시 책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책에는 대원외고 2000년도 듣기평가가 있습니다.
대원외고라... 타외고 학생들도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외국어 고등학교입니다.
당연히 시험이 쉬울 리 없죠.

그런데 대원 9년전 듣기평가를 풀어보면 아주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수능보다도 더 쉽거든요. 문제수도 더 적습니다.
왜? 옛날에도 중3학생들이 외고가려고 열심히 기를 썼을 법도 한데?
그 이유는 옛날에는 대학 입시 제도가 특목고생들에게 확실히 불리하게 돌아갔습니다.
아마 저때쯤 외고생들의 중퇴가 역사상 최고였을 겁니다.
그리고 옛날에는 대원이 지금만큼 잘나가는 학교도 아니었습니다. 아니 외고 전체가요.
이런 이유들로 인해 예전에는 외고 입시가 지금만큼 치열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육입시 제도(특히 대학)는 강산보다 더 빨리 변하고 이에 따라서 계산을 하다보면 나중에는 특목고생이 훨씬 유리해집니다.
연세댄가? 특목고생 우대 논란이 괜히 나온 게 아니죠.
특목고 출신의 4등급을 인문계 출신 1등급과 동급으로 본다는 이야기도 헛소문이 아닙니다.
이래서 경쟁률은 더 높아지고,
추가로 학생들의 실력은 점점 더 높아져가고 이제는 영어로 변별력내기는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래서 시험 난이도는 매년 수직상승하고, 학생들은 영어를 기본으로 깔고 언어나 사회를 추가로 잘 해줘야 합격할 수 있게 됐죠.

그리고 강산보다 더 빨리 변하는 외고입시 제도에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올해입시에 창의력사고수학이 과연 무슨 역할을 했을까요...? 없어졌는데 말이죠.
창사가 없어진 것은 경기권 외고, 특히 안양외고나 고양외고 같은 곳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안양하고 고양은 대대로 이과가 강세인 외고죠.
특히 안양은 올해 3월에 수학 진도를 아예 수1부터 나가겠다고 하는 무시무시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 이과가 강하다 하는 외고들은 모두 작년까지만 해도 수학으로 학생들을 뽑아가던 학교였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교육청에서 창사출제를 금지시켰습니다.
외국어를 가르쳐야 하는 학교들이 문과과목으로 학생을 뽑아야지 이과과목으로 뽑아서 쓰냐고.
그래가지고 이런 학교들은 어떻게 해야 잘 뽑았다고 기사가 날지 고민했고 결정된 것은 나머지 과목들의 난이도를 팍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난이도를 올린다는 것은 어휘의 수준을 높이고 Passage 길이를 늘리는 것도 되지만
올해 경우는 문항을 늘리거나 시간을 줄이는 수법이었습니다.
즉 주어진 시간에 문제를 최대한 빨리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
올해 경기권 영어하고 언어가 수능보다도 어려웠다는 건 여기서 나온 결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것들이었습니다.
창사출제 금지는 단기간에 폐지될 수 없는 사항이고, 나머지 과목의 난이도는 계속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창사출제금지가 너무 구린 사항이었다면, 폐지되었을 겁니다. 대학입시 등급제처럼요.)

자기가 지원할 학교는 최대한 빨리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기왕이면 1지망과까지도요.
학교마다 입학전형에 차이가 있다 보니 외고입시도 학교별 맞춤형으로 해야죠.
내신이 끝내주게 좋은 사람은 당연히 아무외고 내신우수자를 넣어야 할 것이고,
내신은 안 좋은데 다른 건 누구보다 자신있다 하면 내신 안 보는 학교를 넣어야 합니다.
언어를 잘 하면 언어 배점이 높은 학교를 봐야죠.
그리고 너무 당연한 거지만 입학요강은 꼭 봐야 합니다.

맨 앞에선 내신이 좋은 경우를 주로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지원학생들의 내신이 좋은 건 아닙니다.
내신이 그저 그렇거나 안 좋아도 충분히 가망성 있는 사람들 다 지원 해요.
그런데 내신내신 하지만 내신은 사실 합격여부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내신을 어느 정돈 보기 때문에 내신을 완전 버려둘 순 없습니다.

내신이 안 좋으면 지원할 수 있는 학교가 줄어들어요.
가령 올해 대원외고 준비를 몇년 하다가 10%아래면 지원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
10%보다 퍼센테이지가 높은 그 학생들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러면 내신관리는 어떻게 해야...? 최소로 하되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이 답입니다.
저도 내신이 안 좋은 편에 속해 있어가지고 이 부분은 내신우수자 합격자들이 구체적으로 제시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신 내신 최저합격자 사례를 제시해주죠. 확실히 희망이 되어 줄 것입니다.

어떤 중3 학생이 있었습니다.
이 학생은 미국에서 살다 귀국한 학생입니다.
내신은 50%였습니다.
대신 영어는 잘했습니다.
2009학년도 명덕외고 입학 원서-일반전형-를 써서 제출했습니다.
현재 그 학생은 명덕외고 합격생입니다.
저랑 같은 학원을 다닌 사람의 실화입니다. 내신 안 좋아도 외고 갈 수 있다의 극단적 사례죠..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는데요
내신과 입시 모두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제발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아 가세요.
뭐 신문에 무슨무슨 합격 공부비법 이런 거 해가지고 합격생들의 공부 비법 나오는 거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인터뷰들을 보다 보면
"우와와 저 선배는 저렇게 했다는데 난 지금 뭐하는 거냐"
보다보면 꽤 유용한 방법들도 있지만 대개는 크게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신문에 나오는 경우들은 정말x정말 빡세게 해서 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합격수기라고 신문에 크게 나왔는데 어쩌다 다 찍었는데 운으로 갔어요 하는 사람 봤습니까?
빡세게 한 경우를 똑같이 따라한다면?? 합격이 된 사례기에 보증은 되지만 확실히 보장 못합니다..
자신이 부족한 걸 찾아 집중적으로 파고드세요.

시간나는대로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