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에 고입 및 대입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이 도입됨에 따라 면접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성적이 좋은 학생의 불합격 소식과 함께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의 합격 소식이 전해지며 면접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지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많은 오해가 발생하고 있기에 오늘은 면접과 관련한 다음과 같은 오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면접으로 상위권 학생을 따라잡고 합격했다!!

과연 위 이야기가 맞는 이야기일까요? 캉쌤의 생각은 아니오입니다. 성적이 좋은 학생이 불합격한 반면에, 성적이 안 좋은 학생이 합격하자 마치 성적이 안 좋은 학생이 면접으로 점수를 따라잡고 막판 역전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라는 것이지요.

위 이야기 같은 경우는 면접을 통해 점수를 따라잡고 역전을 한 경우가 아니라 성적은 좋지만 면접을 극악하게 봐서 떨어진 이례적인 케이스와 성적은 좋지 못하지만 면접을 특이하게 잘 봐서 이례적으로 합격된 케이스이지 최종합산점수에서 점수를 역전한 경우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캉쌤이 면접으로 성적부족을 극복할 수 있을까?( ☞ 바로가기 )라는 칼럼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면접으로 성적을 역전시킨다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면접의 점수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에 커트라인 수준에 걸려있는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간의 변별력을 가릴 때에나 영향력이 큰 것이지, 성적이 매우 높거나 매우 낮은 학생들에게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라는 것이지요. 즉, 면접을 통한 성적 역전이란 사교육업체에서 면접강좌를 판매하기 위하여 몇 가지 사실을 그럴듯하게 짜맞추어 포장해놓은 이야기에 불과하다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적이 좋은 학생이 면접 때문에 불합격하는 경우는 과연 어떤 경우일까요?

그 경우는 학생의 인성이나 도덕성이 의심을 받거나 학교의 교육철학과 맞지 않는 학생인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다음과 같은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1. 인성을 의심받은 경우

- 많은 부모님들께서 우리 애는 절대로 그럴 애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시는데 면접장에서 정말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ㄱ) 말투
- 정말 우리 학교에 합격하고 싶은 학생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무성의한 말투로 답변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원래부터 말투가 조금 삐딱한 경우도 있지만,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부모의 의지에 의해서 억지로 면접에 참여한 학생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이지요.

ㄴ) 용어
- 요즘 아이들 중에는 말 할 때 은어나 비속어, 욕설을 사용하지 않으면 말을 하기가 힘들다고 할 정도로 은어, 비속어, 욕설 사용이 자연스러운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용어가 자연스럽게 면접 답변으로 나오게 되지요. 심지어 면접관이 곤란한 질문을 했다고 해서 혼잣말로 욕을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웃긴 것은 본인이 은어나 비속어, 욕설을 사용했다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라는 것이지요. 은어나 비속어, 욕설에 대한 사용이 너무 자연스럽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입밖으로 자연스럽게 튀어나와 버리는 것이거든요.

ㄷ) 자세
- 면접관 앞에서 삐딱한 자세로 서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등 꼭 면접관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정서 상 어른들 앞에서 권장되지 않는 자세를 취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ㄹ) 복장
- 정말 면접을 보러온 학생이 맞나 싶을 정도로 눈쌀이 찌푸려지는 복장을 하고 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피도 안 통할 것 같은 쫄바지나 걷기만 해도 속옷이 보일 것 같은 똥꼬치마를 들 수 있습니다.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화장을 하고 오는 학생들도 있고요.

ㅁ) 기타
- 면접 대기실이나 화장실에서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비속어나 욕설을 거리낌없이 내뱉거나 바닥에 침을 뱉고, 심지어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도 있지요. 그리고 그런 모습들이 재학생이나 학부모인 줄 알았던 학교 선생님들께 목격되어서 해당 학생 모르게 면접관들에게 전달되기도 합니다. 면접은 면접실 내에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닌 것이지요.

2. 도덕성을 의심받은 경우

- 자기소개서 등의 내용을 허위로 기재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학과적합성이 언급되자 입시를 위해 억지로 끼워맞춘 학생들이 많은 것이지요. 흔히, 비교과영역이라고 이야기되는 자율활동/동아리활동/봉사활동/진로활동/독서활동/수상경력/리더쉽/체험활동 등은 생활기록부 내용만으로 진위파악이 어렵다라는 점을 노리고 허위사실을 기재하거나 내용을 부풀려서 기재했다가 해당 사실이 면접 과정에서 들켜버리는 것이지요.

3. 학교의 교육철학과 맞지 않는 경우 

-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기독교 학교에 불교신자가 지원하는 경우입니다. 기독교 학교들의 경우는 입학요강 및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해당 학교가 기독교 학교이기 때문에 기독교 정신에 동의하는 학생들이 지원해달라라는 내용과 함께 교내에서 종교활동을 한다라는 내용을 명시합니다. 그러나 입학요강이나 학교 홈페이지를 단 한 번도 제대로 보지 않고 원서를 접수하는 학생 및 학부모님들이 적지 않으시지요. 특정 학교에의 입학을 원한 것이 아니라 성적에 맞춰서 지원한 경우가 많습니다.

누가 들어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멋진 답변을 할 수 있을만큼 대단한 내공을 갖춘 경우가 아니라면 면접을 통해서 성적의 부족을 극복한다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성적이 좋은 학생이라고 할지라도 학교는 단체생활을 해야하는 교육기관인만큼 면접과정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을 경우 불합격될 수 있습니다. 면접이 합격 가능성을 높여주기는 어렵지만, 불합격 가능성을 높여주기는 매우 쉽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면접을 거쳐야 하는 전형을 준비 중인 학생이라면 성적관리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면접의 질문경향이나 기본적인 면접태도는 꼭 연습을 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는 기본적으로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을 좋아하지만, 공부를 잘 한다고 뭐든지 용서를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추신. 면접을 저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엉망으로 해 놓고도 본인은 면접을 잘 봤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 위의 행동들이 과연 뭐가 잘못 되었다는 것인지 이해를 못 하는 것이지요. 심지어 부모님들 중에서도 저 위의 행동을이 도대체 뭐가 잘못 되었다는 것인지 이해를 못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내 새끼가 하는 행동은 뭐든지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시지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