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법] 사교육, 현실에서 나타난 폐해사례 [자기주도학습법]

사교육으로만 공부한 학생이든, 자율적으로 공부한 학생이든 누구든 공부는 잘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꼭 자기주도 학습자가 되라고 권하는가?

아래 사례를 읽고 생각해보자.

영철이의 사례는 외국어고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현재 우리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학원, 과외, 입시 컨설턴트 없인 아무 것도 못해요”

영철이는 2011년 외국어고 입학을 꿈꾸고 있는 학생이다.

그동안 학원과 과외를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녀왔으며 모든 과목의 선행학습은 물론, 학교 내신 성적 역시 항상 1% 안에 들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몇몇 영어 경시대회에도 참가하여 입상을 한 경력도 있다.

하지만 영철이와 부모는 최근 들어 걱정과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그 이유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내신 성적과 경시대회 수상으로 충분히 외국어고에 입학할 수 있었으나 올해 외국어고 입시에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걱정을 하던 도중 영철이 엄마는 일주일 전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입시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얼마간의 고민 끝에 영철이와 엄마는 컨설턴트를 만나 상담하게 되었고, 거기에서 영철이의 인생 로드맵을 분석 받아 이를 이행해야 합격할 수 있다는 조언을 받게 되었다.

그 날부터 영철이는 컨설턴트가 세워준 로드맵에 의해 월, 수, 금요일은 ○○지역 양로원에 봉사활동을 나가게 되었고, 주말에는 바이올린 개인 레슨을 받게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알리는 홍보물을 만들기 위해 매주 사진과 동영상 촬영 과외를 추가로 받게 되었다.

입학시험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영철이는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만 하다.

영철이는 “전에는 공부만 하면 되는데, 이젠 해야 할일들이 더 많아졌잖아?

이런 것들이 과연 공부하는데 무슨 소용이지?

너무 힘들다”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영철이의 예처럼 수동적으로 만들어진 학습자를 진정한 의미의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볼 수 있을까?

물론 부모의 정보력으로 인해 유명하다는입시 컨설턴트를 만나 고액의 상담료를 지불하고 자신의 인생 로드맵을 계획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마치 자기주도 학습자의 가면을 쓴 인조인간의 모습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장점이 무엇이고 단점이 무엇인지, 잠재되어 있는 능력은 과연 무엇인지 등을 오랜 시간에 걸쳐 고민해 보지 않고 단숨에 남에 의해 만들어진 인생 계획서를 손에 쥔 채 단순히 따라서만 한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