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잘하는법] 재미가 없어서 열심히 못한다고? 열심히 해야 재미가 생기는거다 [공부잘하는법]

‘공부는 스스로 하는 거야’ 라는 말을 듣는 순간 바로 ‘누가 모르나?’ 혹은 ‘고리타분하다’  라는 생각이 들며 왕짜증이 밀려오는 전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쓰는 편지.

 가끔 어떻게 하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느냐고 질문을 받는다. 혹은 우리 애 어떻게 하면 스스로 공부하게 할 수 있겠냐는 질문도 받는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별다른 준비나 노력도 없이 ‘스스로 공부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스스로 공부 잘할 수 있나? 세상만사가 모두 귀찮고 놀고만 싶지는 않은가? 걱정하지 마라. 원래 학생은 누구나 놀고 싶다. 그럼 과연 우리는 어찌 스스로 공부라는 말을 실천할 수 있을까?

 먼저 공부를 스스로 열심히 하고 싶기는 한가 생각해보자. 아무리 주위에서 공부해라 공부해라, 스스로 공부해야 잘 할 수 있다고 해도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기 귀찮은 게 많은 이들의 마음이다. 일반인의 관점에서 그 높은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이 정상인가? 남극을 탐험하는 사람들이 정상인가? 모두다 비정상이다. 하지만 그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그 비정상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행복해하며 스스로 정상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한마디로 스스로 공부하는 건 비정상이다. 그러나 그 비정상에 도전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스스로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영 몸이 안 움직여 준다. 혹은 혼자 하고 싶은데 주변 친구들이 학원/과외 받아서 잘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해 진다. 또한 공부가 재미없다, 나는 머리가 안 좋다, 공부가 적성에 안 맞는다, 내가 할 일이 아니다, 이런 공부해서 뭐에 써먹나, 공부 소질이나 적성이 없는 것 같아, 스스로 하기는 너무 힘들어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스스로 공부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학생들에게 물어봐라. 그들도 어찌어찌 시작해서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점수를 받고, 그게 계기가 되어 더 좋은 점수를 받고 싶어져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번 성적이 오르면 슬슬 나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거나 공부에 소질, 적성이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러면 이제는 놓칠 수가 없다. 욕심이 난다. 재미가 느껴진다.

 어릴 적 초등학교 때 나는 키도 작고 처음 서울로 전학 와서 기죽기 싫어서 열심히 했다. 중학교 진학하고 나서는 첫 시험에서 그냥 상위권 정도밖에 안 되서 분해서 열심히 하고 성적이 올라서 계속 열심히 했다. 고등학교 때는 하위권인 게 자존심 상해서 열심히 했다. 수많은 공부법 책들이 말하는 그런 원대한 목표의식이나 꿈이 있어야만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하다보면 결과가 좋고 재미가 생기고 그래서 결국 스스로 하게 되는 것이다. 절대로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을 굳게 먹으면 번쩍하고 공부가 잘 될 거라고 기대하지 말아라. 그런 일은 거의 없다. 상위권 학생들의 대부분은 왜 열심히 하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열심히 하는 게 아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 이유가 생긴 것이다. 가끔 재미가 없어서 공부를 안 한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나본데 절대 아니다. 공부를 안 해보고 잘해보지 못하니까 재미가 없는 거다. 해봐라 죽을 듯 열심히. 그래도 죽지 않는다.

 몸이 피곤하고 졸려서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공부 잘하는 거랑 행복이 무슨 상관이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주어진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미래를 따지지 말기를 바란다. 주어진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다른 일은 잘할거라고 착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노력해봤다고? 정말 노력해봤을까? 힘들고 어렵고 하기 싫어도 참아내며 온 정성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게 노력하는 거다. 그래도 정말 노력해봤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노력해보지도 않고서 걱정부터 하지 말기를 바란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그러니까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산다면 참 좋다. 그렇지만 인생이란 게 꼭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사는 사람 거의 없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그 전에는 힘들고 하기 싫고 어려운 과정을 거쳤기에 지금의 자리에 있는 거다. 쉴새없이 뛰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로 유명한 세계적인 축구선수 박지성도 달리는 게 싫다고 했다. 공부가 취미가 아니라면 적어도 인내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