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이 유행어,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왜 1등만 알아주냐고 항의하던 개그맨의 말에 깔깔 웃으며

저도 한동안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전 1등이 아니었거든요.^^

물론 누구나 1등을 할 수 있었다면 이런 개그는 나오지 않았겠죠.

이 세상 수많은 사람들 중 1등을 한다는 것은

웬만한 노력 없이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니까요.

  ▲ KBS 개그콘서트 중에서

그런데 여기, 어려운 교육 환경속에서

충북지역 검정고시 수석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사람이 있습니다.

과연 누구일지 궁금하시죠? 지금 만나러 갑니다~^^

■ 수석합격에 각종 자격증까지... 그 비법이 뭔데??

지난 8월 제2회 고입∙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발표 당시

눈에 띄는 합격자가 있었습니다.

충북지역 검정고시 수석합격의 주인공, 김가은(가명)씨 입니다.

가은씨는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수형자입니다.

그런 가은씨가 이번 충북지역 검정고시에서 수석합격 했다는 사실은

이슈로 떠오르기에 아주 충분했죠.

▲ 가은씨의 수석합격 소식을 전한 언론 기사들

저 또한 가은씨가 만점에 가까운 평균 99점으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이런 저를 더더욱 깜짝 놀라게 했던 사실이 있습니다.

가은씨는 이미 직업훈련을 통해 미용기능사, 기계자수기능사 등의 국가기술 자격과

독학으로 국가공인 한자 2급 자격증까지 취득한 상태였거든요.

▲ 빼곡한 공부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가은씨의 참고서

제가 가은씨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해봤는데요.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었던 인터뷰 요청에 친절히 응해 주신 것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려요.^^)

■ 편견과 차별 없는 따뜻한 세상을 꿈꾸며

가은씨 뿐만 아니라 이번 제2회 고입∙고졸 검정고시에서는

전국 교정시설 수형자들의 대거 합격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시험에 응시한 수형자 329명 (고입 95명, 고졸 234명) 중 67.1%가 합격해

전국 평균 합격률 약 51%를 훨씬 상회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교도소 수형자들이 검정고시를 통해

학교에 입학하고, 또 졸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법무부 교정본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이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인데요.

검정고시 응시과정 이외에도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과정과 방송통신대학과정, 외국어 전문교육과정을 비롯해

한식조리, 제과∙제빵, 미용 등의 교육과정을 지원하며

출소 후 수형자들이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수형자들이 교도소 내에서 얻은 각종 학위와 자격증은

실제로 사회에 나와 취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 앞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고 합니다.

‘수형자에 대한 낙인’...

즉, 사회적 편견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그들을 늘 따라다니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 있는 그대로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색안경을 벗고 투명한 안경을 써 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의 인식이 조금만 달라진다면,

수형자들이 출소 후 사회 적응에 겪는 어려움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들이 삶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이제부터 우리가 함께 응원해 주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