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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손탄스키도 그렇지만 7살 떼쟁스키도 유치원을 참 좋아해요.

집에 있는게 답답하고 싫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유치원이 너무 좋은 건지 속 마음을 알 길이 없지만 어쨌든 유치원 가는 거 너무 좋아해요. 다행 다행~~^0^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떼쟁스키가 등원 거부를 하는 거에요. 

유치원 앞에서 동생은 이미 유치원 문을 박차고 뛰어들어갔는데 평소와 달리 형아는 안 들어가고 미적 미적 거리더라고요.

아침에 뭔가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그러는데 이유를 알 길이 없어서 들어가기 싫으면 그냥 다시 집으로 가자며 손 잡고 집 쪽으로 걸었더니 그제서야 등원을 거부한 이유를 말하는데...ㅡ.ㅡ;;;;;;

그 이유가 바로 바로 아침에 바나나를 못 먹어서래요.

어제 마트에 갔다가 바나나 세일을 해서 사왔거든요.

그런데 아침에 미적 미적 거리다가 5살 동생은 바나나를 먹었는데 형아는 바나나를 못 먹었어요.

계속 서두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미적거리다가 먹을 타이밍을 놓친거죠.

그러고는 엄마가 바나나 못 먹게 했다고 유치원 입구에서 등원 거부를 해 버리네요. 애효~~~~~OTL

선생님들 앞에서 민망함과 부끄러움은 온전히 또 엄마의 몫!!!

안 그래도 애들은 마르고 저만 날이 갈수록 살 올라서 애들 먹을꺼 엄마가 다 뺏어 먹는거 아니냐는 뼈 있는 농담도 듣는데 "애가 바나나 하나 먹겠다는걸 좀 먹여서 보내지~"하는 주변인들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 등줄기에 땀이 주르르륵......T_T

하원하고 오면 바나나 2개 주겠다고 다독여서 들여 보냈는데 앞으로는 아침에 먹고 싶은거 있으면 좀 지각하더라도 다 챙겨 먹여서 보내야 되겠어요.

바나나 볼 때 마다 아침에 바나나 못 먹어서 유치원 못 가겠다고 입구에서 시위하는 떼쟁스키의 모습이 아른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