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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형제들이 일찍 자야 제가 집안 일도 하고 스터디홀릭 일도 할 수 있거든요~
스키형제들이 어서 빨리 잠들어줘야 저도 후다닥~ 이런 저런 일을 마무리하고 제대로 잘 수 있는데 더 놀고 싶은 스키형제들은 자꾸만 안 자려고 버티는 거에요~!

스키 형제들은 신기하게도 낮에는 캉쌤에게만 가서 놀아요!
남자들끼리 죽이 척척 맞아서 엄마를 찾지 않으며 잘 놀아서 제가 살짝 섭섭할 정도에요!
그런데 그렇게 아빠랑 신나게 놀다가도 밤이되면 아빠는 안중에도 없고 저만 찾아요!
오히려 아빠가 엄마 옆에 누울까봐 침대위로 올라오지도 못하게 해요.
그리고 무조건 엄마가 옆에 있어야 잠이 들어요.

덕분에 캉쌤은 스키형제들 재울때는 소외받고 마음껏 업무에 정진할 수 있지요.(왕 부럽!!)
반면 저는 좌 흑룡 , 우 백호가 잠들때까지 제가 잠들지 않으려 애쓰며 인공지능 팔베개가 되어줘야 해요~ㅠㅠ

그런데 오늘따라 잠들어야할 시간에 손탄스키가 잠이 오는데도 안 자려고 몸을 움직이며 장난을 치더라고요!
안 그래도 어제 밤새 기저귀 투척 사건 뒤처리를 하느라 밤을 새서 오늘은 빨리 자야하는데 유력한 용의자 손탄스키가 자꾸만 장난질을 하네요!!

참다못해 울컥해서 거실로 나가서 혼자 자라고 방에서 내쫓았어요~(◆_◆)
안 나가겠다고 버티는 손탄스키를 조용히 자기로 한 약속을 어겼으니 벌로 나가서 혼자 자야 한다며 어두운 거실로 내보냈지요!
10초만 어둠 속에 혼자 있어도 충분히 무서워서 약속을 어긴 벌이 되리라 싶어 문 못 열게 문고리를 잡고 열까지 속으로 새고 문을 열었거든요!
당연히 손탄스키가 잘못했다고 눈물, 콧물 흘리며 울고 있을줄 알았는데 문 뒤가 휑~~ 한거에요!(˚o˚)

오잉~?!!!깜짝 놀라 캉쌤 일하는 방으로 가봤더니 캉쌤을 위한 위문 공연이 한창이더라고요!
마치 힘들게 일하는 아빠를 위해 졸립지만 억지로 아빠한데 왔다 는듯 앙증맞은 애교와 무대매너로 "아빠! 힘내세요!!"를 열창중인 퐝당 씨추에이숀~(▼_▼)
이노무스키!!지금 노래할 상황이 아닐텐데~~

전후 상황을 몰랐던 캉쌤은 자다말고 아빠를 생각해서 와준 막내의 재롱에 살짝 감동받은 분위기!!ㅠㅠ
분위기 좋던 아빠 위문 공연을 바로 중단시키고 손탄스키를 데려다 반성의 시간을 충분히 가진 후 재웠는데 아까 상황이 넘 황당하고 웃겨서 잠이 안 오네요!
어떻게 야단맞아 쫒겨나서는 그 길로 바로 아빠한테가서 천연덕스럽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손탄스키가 상황대처능력이 좋은건지 아님 제가 엄마로서 너무 권위가 없어 무시를 당한 건 아닌가 싶어 웃기는 상황이긴 한데 걱정스럽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