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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창의력 체험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숭실대 창의력 체험축제는 매년 어린이날마다 숭실대학과와 동아리들이 대거 출동하여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교육 체험을 제공하는 즐거운 축제 한 마당입니다. 숭실대 재학생들이 각 학과별, 동아리별로 부스를 설치하고 자신들의 전공을 활용하여 어린이들에게 각종 실험과 체험을 제공해주는 행사이지요. 

벌써 16회째가 되었다는데 이제까지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숭실대 앞을 지나가며 대형 현수막을 보고 알게되어 말 그대로 우연히 다녀오게 되었는데 왜 이제까지 이런 좋은 행사를 몰랐을까 후회되더라고요.

숭실대 창의력 체험축제는 숭실대 공간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진행하는 행사다 보니 기업에서 진행하는 행사처럼 화려하거나 진행이 매끄럽지는 않습니다. 행사장이 다소 혼잡하고 진행도 어설픈 면이 많지요. 기업행사처럼 일사분란한 통제도 잘 안 되고, 행사장을 순찰하며 관람객 유도나 통제를 하는 인력도 거의 안 보일 정도였거든요.  

그래도 상업적인 느낌이 들지 않아 좋았습니다. 학생들이 진행하는 무료행사다 보니 무엇인가를 팔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서 그런지 대학생들이 오롯이 아이들만을 쳐다보며 동생처럼 대해주더라고요. 기업행사를 가보면 말만 어린이 행사일 뿐 관계자들이 아이들은 뒷전이고 엄마들을 붙잡고 물건 판촉하기 바쁘잖아요. 안 사려고 하면 애를 방치하는 나쁜 엄마인 것처럼 은근히 몰아가는 경우도 있고요.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었고 저희는 오후 2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2시간 동안 신나게 놀다 왔네요. 일찍 오신 분들은 잔디밭에 돗자리나 그늘막 텐트를 펼쳐 놓고 피크닉을 즐기기도 하시더군요. 학생식당이 개방되어서 저렴하게 식사도 할 수 있고, 주차료도 행사참여시 3천원만 내면 되기 때문에 이전에 숭실대 창의력 체험축제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아침 일찍부터 오셨던 것 같네요. 캉쌤도 내년에는 돗자리 챙겨서 아침 일찍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공간을 제공해준 숭실대와 이른 아침부터 행사를 진행해 준 숭실대 학생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이런 좋은 행사들이 다른 대학들로도 많이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 

추신 1. 부스를 체험할 때마다 도장을 찍어주는데 10개를 찍어가면 선물도 주더군요. 빙고게임판 같은 것이었는데 캉쌤은 오후에 갔더니 빙고게임판이 조기소진되어서 못 받았네요. 내년에는 일찍 가야겠습니다. ^^

추신 2. 무더운 날씨에 인형탈을 쓰고 아이들에게 쫓겨다니는 학생의 모습을 보니 안쓰러운 생각이 들더군요. 캉쌤도 대학생 때 인형탈 알바를 몇 일 해봤는데 인형탈이란 것이 걸어다니는 찜질방이나 다름없습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비오듯 쏟아지거든요. 그런데 그 와중에 아이들이 달려들어서 꼬리를 잡아당기고 뒷통수를 마구 때리면 짜증이 마구 솟구치지요. 더 짜증나는 것은 일부 엄마들이 너도 때려보라며 아이를 부추기기까지 한다라는.... 인형탈을 쓴 알바들을 보시면 부드럽게 대해주세요. 인형은 웃고 있지만 인형 속 사람은 울고 있거든요. 뭣 모르고 시작한 여학생 인형탈 알바들의 경우 개장 초기에는 다양하고 깜찍한 포즈들로 인해 인기가 하늘을 찌르지만 그 날을 못 넘기고 울면서 도망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에 짱구가 뒷통수를 쎄게 얻어맞고 앞으로 꽈당 넘어진 채 한참을 안 일어나기에 인형탈 머리가 무거워서 못 일어나는가 싶어서 일으켜 주러 갔더니 누운 채로 서럽게 울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 알바는 그 날을 넘기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T_T

추신 3. 숭실대 창의력 체험축제가 대학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학교를 홍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행사라는 생각도 듭니다. 대학 캠퍼스를 직접 경험해보고 재학생들까지 만나볼 수 있다 보니 숭실대에 대해 아주 좋은 인상을 받게 되더라고요. ^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