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유아교육정보

안녕하세요?

 

저도 뭔가 도움되는거 드려보고 싶어서...

사실 한달쯤 전에(요거 가입 직전에) 다른 까페에 올려놓았던 제글...

조금 편집해서 다시 올려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울아들, 올해 5살. 만 44개월 (고민 당시에는 41개월, 표현언어 수준 당시 60개월)

말도 진짜 빠르고, 수리감각도 빠르고, 이해력도 평균보다 빠른데

크레파스든 물감이든 뭔가 쥐고 그리려는 시도는 전혀 안하고 있었더랬습니다.

 

핸드페인팅도 사주고, 포리시트 깔아서 마루 한가득 저지레 하도록 냅둬도 보고

블럭도 사주고, 크레파스, 색연필, 스케치북은 물론 전지까지 사다 바쳤으나

낙서나 물감던지기, 마구짜기, 뿌리기 같은것만 할뿐 (이걸... "물적 특성에 대한 연구"라고 제목정도 붙여줄까요...?)

뭔가를 그리려고 한다거나, 형상화를 시키려는 시도는 전혀 안하더라구요...

엄마인 제 생각에는 이 녀석이 인지능력은 되는데... 소근육 발달이 너무 더뎌서...

지가봐도 지가 그림을 못그리니깐 아예 시도를 안하나...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학적인 측면에서 구조화나 공간감각 같은것도 떨어지지는 않을까, 기하학이 안돼는건 아닐까

괜히 말도 안돼는 고민들이 시작되더니만

또, 초등 들어가기 전에 예체능은 시켜줘야 한다는 다른 엄마들의 의견에 솔깃해서

(공부못해서 주눅들지는 않아도, 미술못해서는 주눅든다는...)

창작의 과정과 기쁨을 좀 일찍 알게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방문미술 또는 미술학원을 고려해보게 되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대충 다음의 3가지 중에 하나가 나오더라구요.

 

1. 방문미술     : 홍선생미술, 김충원, 홍익아트, 아이지 등

2. 미술학원     : 동네미술학원, 바퀴달린 그림책 등

3. 퍼포먼스미술: 요미요미, 미술로 생각하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방문미술로 선택을 했고, 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고려사항이었어요..

참고로, 저는 성북구입니다. 서울시내에서도 지역마다 학원에 대한 선호도가 조금씩 다르더라구요...

 

[1] 퍼포먼스 미술의 경우

 

사실 가장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셨고,

그것 때문에 근처 요미요미랑 미술로 생각하기를 방문해보았습니다.

한반에 4명이하의 정원과, 다양한 표현과 재료, 요리수업, 창의력 증대의 장점이 있다고 해서

진짜 고민 많이 했어요.

 

근데, 퍼포먼스 미술을 오래한 애들이 좀 산만하다는 의견들이 있으시더라구요.

또한, 그런 방식의 퍼포먼스 미술을 초등 이후에도 계속 이끌어갈만한 전문가가

국내에는 별로 없다는 의견도 있어서 좀 주저되더라구요.

게다가, 우리나라 교육제도 상 미술수업이라는게 퍼포먼스와 연계가 전혀 안된다는 "설",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앉아서 그리는거 자체를 힘들어 하거나,

미술을 오히려 더 싫어하게 된다는 "설"도

좀 우려가 되었습니다.

 

결정적인 건...

실제로 가보니깐 작업실(수업교실)이 너무 산만한거에요...

물론, 하루에도 몇번씩 하는 수업에서, 교실을 깨끗하게 할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창조는 기존질서의 파괴에서 나오는건데...

(예를들면, 정돈된 교실을 어지르기 시작한다던가... 하얀 도화지에 스크래치를 낸다던가...)

원래 지저분한 교실에 앉아서 정신없이 노는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기도 했습니다.

이건 순전히 비전문가인 제 의견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직장맘이라 울엄마가 데려다 주셔야 하는데

환갑넘은 할매가 델고 올때 (워낙 몸이 더러워져서) 온몸을 씻겨와야 한다는 점이 가장 부담이 되었습니다.

 

울아들이 워낙이 자기주장이 강하고, 대체로 거리낌이 없이 활달한 성격이라

굳이 퍼포먼스를 할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더 산만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아마 좀 더 소극적인 성격이었거나, 또는 36개월 미만이었다면, 요미요미로 선택했을거 같아요.

고민 많이 했습니다~

 

[2] 동네 미술학원

걍, 인터넷 검색해보고 안하기로 했습니다.

언뜻 지나가면서 봤더니, 대부분의 동네 미술학원이 밖에 작품을 걸어놓았는데

죄다 수준작이더라구요...

6~7살 정도 이후만 되어도 이걸 선택했을텐데...

아직 지가 좋아하는 자동차, 집, 얼굴 같은것도 남들이 알아볼 수준으로 못그리는 넘을

첨부터 그림그리는 Skill을 가르칠 필요가 있겠나 싶어서 관 뒀습니다.

 

게다가... 아주 가~~끔 아직 실수하는 넘을, 미술학원 선생님이 뒤치닥거리 해줄까 싶기도 하고

많은 경우 동네 미술학원에서는 5세반 자체가 아예 없더라구요.

몇명이 모여서 서로의 작품을 비교도 하고 하면서 오리혀 실력도 늘고 한다는 장점도 상당히 솔깃했으나

5세 남자아이에게 기대하기는 아무래도 무리인지라...

 

[3] 방문미술

방문미술은 3곳에서 상담을 받아보았습니다.

(1) 홍선생, (2) 홍익아트 (3) 아이지

선생님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물론! 직접 담당하실 선생님과 상담하고 싶다고 했어요.

각 업체에서 해당 선생님을 보내주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얼마든지 다른 분이 있으니 말씀만 하세요~" 라는 친절(?)을 베풀기도 하시더군요.

 

가장 중요한거.

3곳 모두 주1회 40~50분 수업 월/4회 수업 12만원이었습니다.

홍선생 같은 경우는 가입비가 5만원(재료비 포함)이 있었구요.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3-1 홍선생

제 기준으로는 커리큘럼이 여기가 제일 나았습니다.

어떤 뜻이냐하면... 커리큘럼이 없드라구요...

그러니깐 아예 없다기 보다는요

프랑스에서 수입한 교육과정이라느니... 라이센스가 어떻고 하는데 건 잘 모르겠구요

 

홍익아트의 경우 한달동안 사용할 커다란 2절지 스케치북을 가져오고

스케치북에는 여러가지 색깔의 도화지가 끼워져 있으면서, 대략 4개의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4개 부문은 일종의 주제 같은 설명이 들어있는 간지가 끼워져 있고,

각 간지마다 그 뒷장 종이(3~4장)들이 한회 수입 분량이 되는거죠.

 

뭔가 자유로운거 같아서, 홍선생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달 수업이 끝나고 나면 스케치북 한권이 포트폴리오로 남는거 같아서 그것도 좋았구요.

 

Sample 수업할때에는 하얀 캔버스로 된 가방과 12색 유성매직을 들고와서 그림을 그리라고 하고

그 동안 상담을 하시고는 그 가방을 울 아들넘을 주고 가시더라구요.

 

3-2 홍익아트

여기는 Sample 수입시간에, 일종의 Test를 했어요.

인쇄된 4절지 종이를 몇장 가지고 오시더니, 몇가지 문제를 내고는 그에 맞는 그림을 그리라고 하더라구요.

예를 들면, 방안의 침대를 그려보라던가... 점/선을 그려보라던가, 얼굴을 그려보라던가...

미리 말씀드렸듯이 울아들 그게 안됩니다.

게다가 저 역시 굳이 일찍 일반적인 형상화를 빨리 시키고 싶지도 않았구요

뭐랄까, 너무 Skill 중심인거 같아 5살짜리 남자아이에게는 별로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스케치북이나 포트폴리오 같은건 없고, 메번 그런 종이 몇장을 커리큘럼에 맞춰서 들고 오신데요.

 

3-3 아이지

여기는 그 중간정도 되었는데요...

Sample 수업을 40분 넘게 꼬박 하시더라구요.

한달짜리 스케치북이 있는건 똑같지만,

뚜렷한 지침이 없었던 홍선생과는 달리,

여기는 각 챕터의 간지에 시중에서 파는 창의력 학습지 같은 그런 지침(?)같은게 있더라구요.

(예를 들면, 낚시꾼과 물고기 사이에 낚시줄을 그려보세요~ 비오는 모습을 그려보세요 등등...)

그리고, 방문수업에도 (이건 선생님 스타일이겠지만)

아주 약간 Skill 부분에 대한 지도가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선생님에 대한 고려사항]

 

[1] 학력

3곳 모두 취업자격은 4년제 대학 미술 전공자여야 했습니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가 그런거 같아요.

 

[2] 경력

방문미술교사라는 분야가 진입장벽이 낮다보니

3분모두 해당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은 얼마 안돼셨더라구요.

대충 3개월~1년?

근데 문제는 기간이 아니라, 어떤 경력이냐 였는데요.

오신 분들 모두 친절하시고 삭삭하셨는데...

확실히, 입시미술 하셨던 분이랑... 미술학원에서 초등학생 가르치셨던 분이랑

말씀하시는게 다르더라구요...

 

그 전에 입시미술 하신 분들은... 수업하시는게 약간은... Skill 전수 경향이 있더라구요.

 

[3] 교육관

유아미술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1차적인 목표가 뭐냐고 물어봤어요.

입시미술 하셨던 분은 아예 대답을 못하시더라구요. 음... 이건 아니다 싶었죠.

실제 수업에서 아무리 친절하다고 해도,

명색이 "선생님"인데 교육철학 한구절은 뽑아주셔야죠 ^^

아니나 다를까, 이제 두달째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전까지는 고3입시 가르치신거져.... T.T)

 

마지막으로 제가 하기로 한분은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5세 남아에게 당장 그리는 Skill이나 그런걸 요구하는건 무리이고 (솔찍한 면도 좋고...)

1차적인 목표는... 작품을 그리고 전개하고 완성하게 하는거라고...

이거다 싶었습니다.

 

사실, 제 업무가 그런 분야라서 그런지...

기획력이랑 추진력이 중요하더라구요.

너무 거창하게 살을 붙이는건지 모르겠는데...

뭐, 잘하고 못하고는... 머리 중간이상이면 그리고 근성만 있으면 다 남들 따라 잘하고, 연습하면 소질나옵니다만

초기부터 뭔가를 하겠다고 기획하고, 끝까지 추진하는거 (울 아들 같은 경우에는 미술은 시도도 안하더라구요)

이게 중요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여기로 결정했습니다.

 

[후기, 아이의 특성]

이제 시작한지 한달 남짓 되었는데요.

울 아들은, 여전히... 뭐 미술에 환장하지는 않습니다만....

(미술보다는 책읽기나 공부하기, 보드게임하기를 더 좋아합니다.

피아노 한번 해볼래? 태권도 한번 해볼래? 다 안한답니다.)

 

좀 수다가 심한 아들의 성격상 한시간 내내 그리면서, 선생님한테 일일이 설명하고 납득시키고...

선생님과 소통하면서 한장한장 (아직 뭘 그렸는지는... ^^;;;) 그려내는게 기특합니다.

4명~6명 정원의 학원이었으면, 아무리 열성적인 선생님도 그렇게 못할거 같아요.

하도 말이 많아서, 한시간 내내 한장 딸랑 그려내면서 선생님 진을 있는데로 빼는거 같은데...

선생님도 1:1로 하시다 보니,

아들의 질문과 Comment에 일일이 대답해주신다고 하시네요 (저희 엄마의 모니터링으로는 그렇습니다.)

일단은 한 1년 시켜볼랍니다.

 

나중에 또 글 올려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