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지망생 모임

제목이 너무나 진지돋지만 사실 본론은 그렇게 대단한 내용이 아닙니다.

일반중학교와 외고를 깨알같이 비교해보겠다는 간략한 문장몇개ㅋㅋ

외고지망생, 특히 대원외고 지망생들의 동기부여를 목적으로 합니당ㅋ

 

저는 서울 강북권에 있는 일반중학교를 나왔습니다.

공부하는 중학교도 아니고 교육열풍지대도 벗어난

그야말로 그냥 주변에 널린 일반 중학교!!!

 

그러다보니까

외고의 분위기라는게 처음에 너무 어색하고

전혀 다른 세상이라고 느껴지는

마치 한국속의 다른 나라에 왔다고 느낄 정도의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제목에 썼다시피 매우 기분좋은 이질감이었죠.

 

순서대로 가볼까용. 순서에 별 의미는 없어요.

 

 

1. 수업시간 선생님 농담에 반 전체가 함께 웃는다

 

일반중학교 다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수업을 제대로 듣는애들은 사실 손에 꼽을 정도죠.

일단 반의 절반은 날라리니까 제외-

그나마 남은 절반 중에서도 자고 떠드는 애들 제외-

이렇게 제외 시키다보면 반에서 10등 안에 드는 애들만

수업을 듣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사실 얘네밖에 안들음...나머지 애들은...뭐...)

 

그런데!!!

 

외고에 와보니까

애들이 수업을 듣는 것은 물론이고

선생님의 작은 개그하나 놓치지 않고

다함께 웃어주는 그 분위기!!!

진심으로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외고에 와서 제일 처음으로 감동받고 놀랐던 일이죠.

 

수업분위기가 상당히 좋거든요.

물론 몇 개월 지나다보면 덜 중요한 수업 때

두 세명씩 졸긴 합니다만 그래도

다들 초롱초롱하게 들으려고 애쓰고

필기하는 모습을 보면 참 분위기 좋습니다.

 

 

2. 유식한 농담을 해도 알아듣는다.

 

일반중학교에서 공부 안하는 애들은

사실 공부도 안할 뿐더러 기본상식도 없기가 식상이죠.

그리스로마신화라고 하면 '제우스', '아프로디테' 정도밖에

모르는 수준이 대다수일거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미안한 얘기지만서도.

 

그런데 진짜 공부하는 애들을 모아놓으니까

좀 유식한 농담을 해도 알아듣고 ㅠㅠ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신 말씀으로

농담해도 알아듣고 ㅠㅠㅠㅠ

 

정말 수준이 맞는다는게 이런거구나 라고 느꼈죠.

 

중학교때는 애들이 못 알아 들을까봐

일부러 어려운 얘기 피하고

그러다가도 못알아 듣는다 싶으면

얼른 화제돌리고...그랬죠. 그랬어요.

 

물론 중학교때 애들 다 착하고 좋은 애들이었지만

사람이 대화를 하려면 지식수준이 비슷해야 한다는거

여러분도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외고가 여러분의 갈증을 채워줄거에요ㅋㅋㅋ

 

 

3. 농담, 생각안나는 단어를 영어로.

 

사실 저는 영어실력이 좋지 못해서 이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애들이 저렇게 말하는걸 알아듣는 정도 ㅠㅠ

저렇게 말하고 사용할 수준은 절대 아니고-

 

아무튼

 

농담이라든가 한국어로 말하다가 생각 안나는 단어

또는 상대방이 한국어로는 못 알아듣는 단어가 생기면

바로 영어로 바꿔서 설명합니다.

지금 이건 국내반(국내대학 목표)얘기에요.

국제반(외국대학 목표) 애들은 꽤나 자주 수다 자체를 영어로 합니다.

뭔가 영어에 대해서 모국어 개념을 갖고 있는것 같아요. 국제반애들은...

 

암튼

 

한국안에 있는 미국 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애들의 생각, 말투, 언어습관이 영어에 익숙했습니다.

사실 한국어도 영어식 문법에 한국말을 덧입힌 식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영어나 다른 외국어를 공부해서 그런지

애들이 전체적으로 한국어든 외국어든 발음이 굉장히 정확한 편이고

특히나 한국어를 말할 때 'ㄹ'이 강조되는 성향이 있습니다. ( R 처럼 말이죠)

 

저는 이런 영어권 문화에 익숙해지는데 거의 한 학기 가까이 걸렸습니다.

진즉부터 영어를 이 정도로 공부한 적이 없었고

딱히 특별한 영어관련된 취미도 없었기 때문에 (있어봐야 팝송듣기?ㅋㅋㅋ)

이런 문화자체가 충격적이었고 저와는 다르게 느껴졌죠.

 

하지만 주변 애들의 대화, 생활에 섞여 지내다보니까

이 아이들의 취향을 어느정도 제 취향과 섞어서 수용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영어와 관련된 취미도 많이 늘고

생각하는 스타일도 서양식 문화에 익숙해지고 하더군요.

 

 

 

 

 

이런 것들은 고등학교 1학년 학기초에 느끼는 겁니다.

이제 3학년인 저는 학교에서의 생활이 충격적이라거나 새롭다거나 할 것이

단 한개도 없습니다. 심지어 급식도 새로울 게 없ㅋ엉ㅋ

지루한 일상이죠.

같은 학교 3년째 다니면 선생님들이 어떻게 하실지

학교 교칙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두 다- 눈에 들어오고

...슬픈 건 모두 다- 예상이 되니까요.

 

이제 복도에서 국제반 애들이 영어로 말해도 새롭지 않고

아무도 자지 않는 초롱초롱한 수업분위기는

당연한 일이 되었고...그렇습니다.

 

 

그런데 굳이 2년 전 기억을 되새겨가며 이 글을 쓰는건

입학을 바라보는 후배님들 때문입니다.

글 초반에도 말했든 동기부여를 목적으로 하죠.

외고를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올게 아니라

이런 실생활적인 면도 보고나서 오는게 좋겠다 싶어서요.

 

이런 분위기가 기대되고 맘에 든다면

지원하세요.

대원외고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학교입니다.

저는 이 학교에서 많이 배웠거든요. 공부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해서도.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언제나

대원지망생 화이팅ㅋ

중국어과 더 화이팅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