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기소개서 작성법

< 자기소개서 작성 순서 >

 

자기소개서를 쓰기 시작해야 하는데, 막상 자기소개서를 쓰려면 눈앞이 깜깜해지며 어디서부터 써야할지 막막할 수가 있다. 다음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적어보도록 하자.

 

① 질문 확인

대교협에서 지정한 공통질문 외에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따라 자기소개서 질문이 다를 수 있으므로 질문의 내용을 정확히 확인한다.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질문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몇 가지를 생략하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A학교는 지원 동기와 학업계획, B학교는 지원 동기와 진로계획을 질문하는데 이 두 가지를 비슷하게 생각하고 같은 내용으로 작성한다면 질문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지원자로 생각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② 홈피 방문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및 학과 홈페이지를 꼭 방문하여 학교의 인재상, 학과의 교과과정 및 졸업 후 진로 등을 확인한 후 본인의 학업 및 진로 계획을 설정하도록 하자.

 

③ 스펙 정리

우선 생활기록부 상에 본인의 기록 사항을 꼼꼼히 읽어보고 본인의 활동에 대한 평가 내용을 확인하여 자기소개서의 방향을 잡는다. 그 후에 3년간의 많은 활동들을 교과 부분과 비교과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도록 하자.

 

④ 소재 체크

정리된 활동을 바탕으로 본인이 어필하고자 하는 부분에 맞는 활동의 에피소드를 활용하여 글을 작성해 본다. 이 때 유의할 점은 학업 성취도, 적성 및 흥미, 활동 간의 연관성 등을 파악하여 연계성을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⑤ 조언 첨삭

글을 작성했다면 평가자의 입장에서 글을 보고 수정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본인의 글을 평가자의 입장에서 보기가 쉬운 일이 아니므로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수정해야 될 부분을 함께 체크해 보고 조언을 얻어 수정 과정을 거치도록 한다.

 

위의 순서에 따라 자기소개서를 적어보았는가? 자기소개서라는 글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막상 쓰려고 하면 시간이 꽤 걸리고 본인의 일을 쓰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잘 써지지가 않아 쓰기가 어렵다. 본인의 경험을 적는 글이다 보니 자칫 예전 경험에 대한 감상에 빠져 주제에서 어긋나 삼천포로 빠져버리기도 하고, 본인의 애틋한 마음을 담아 애원하는 글로 바뀌어 버리기도 한다. 아래의 여섯 가지 유의사항은 글을 쓰기 전에는 기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본인이 직접 글을 쓰다보면 자칫 간과하고 넘어갈 수 있는 사항을 정리해 둔 것이니 글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본인에게 해당하는 것이 없는지 꼭 살펴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1. 충성심, 절실함이 아닌 본인의 자질, 잠재력을 진실성 있게 보여라. - 아부성이나 애원하는 형식은 입학사정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요소이다. 해당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목적이지 자신의 개인 비서를 선발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또한 과다한 자신감 또는 본인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금물이다.   2. 서류간의 연관성을 체크하라. - 학생부의 내용과 일치되게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3. 확인할 수 없는 실적, 활동은 신뢰성이 떨어진다. - 학생부에 없는 내용을 쓰는 경우, 증빙서류의 분량을 체크하여 그 안에서 증명할 수 있는 내용들로 작성해야 한다.   4. 실적 나열식이 아닌 에피소드를 활용한 스토리 중심으로 써라. - 실적은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부에서 미리 파악하여 데이터화 시켜놓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 나열할 필요가 없다. 실적은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다른 지원자들과 다른 나만의 경험을 에피소드에 담아 잠재력을 어필하자.   5. 책, 대중매체, 유명인사 어록 인용은 자제하고 나만의 글을 쓰자. - 그 해 유행했던 드라마에 나오는 직업이 자기소개서의 희망 직업으로 가장 많이 나온다고 한다. 또한 고교생이 읽을 만한 책은 정해져 있다. 다른 지원자들도 같은 책을 보고 같은 매체를 접한다. 다른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와 비슷해지지 않으려면 인용을 자제하고 나만의 글을 쓰도록 하자.   6. 맞춤법, 띄어쓰기 체크는 기본중의 기본이다. - 맞춤법과 띄어쓰기 체크는 한글이나 워드 프로그램에서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제출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또한 무심결에 줄임말이나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그대로 쓰는 경우도 꽤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을 덧붙이고 싶다. 본인의 컴퓨터가 아닌 공용 컴퓨터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경우, 내가 쓴 자기소개서를 읽고 그 내용을 인용하여 다른 학생이 본인의 자기소개서에 쓰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먼저 서류를 접수한 사람은 문제가 없지만 후에 서류를 접수한 경우, 표절로 처리된다. 또한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전형이 끝나고 나서도 합격자의 지원 서류를 재검증하고 그 결과 표절이나 대필, 허위 작성 등이 발견되면 입학이 취소된다는 대교협의 발표가 있었다. 부디 본인의 자기소개서를 스스로 작성하고 잘 관리하여 입학 취소 등의 불미스러운 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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