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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부] 영어유치부 및 학원 제대로 알고 선택하기 #10

 

요즘 너도나도 영어교육 집어넣다 보니 영어유치원, 일반유치원, 놀이학교의 경계가 모호해진 경향이 있습니다. 뭐 솔직히 따지자면 뿌리는 비슷합니다. 놀이방/어린이집 출신 한국인 운영자지요.

 

혹시 이 글 읽는 관계자분들 중 나는 아닌데 매도하지 마라는 분 계시면 정중히 사과 드립니다.

 

보습학원 영어강사에서 어학원 영어강사로, 어린이집 운영하다 어학원(영어유치원) 원장으로 업그레이드(?)를 희망하는 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부 보조를 받는 어린이집이 수익은 더 좋을텐데도 불구하고 굳이 모험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아주 많이 봤습니다. 재력이 좀 되면 좀 유명한 프랜차이즈 가져오던가 아니면 개인으로 삐까뻔쩍하게 차려놓고 영어유치원 운영하는데, 일단 기존 전문 영어유치원들이 아이들 놀이시설 이라던지 기타 그 나이 대에 세심하게 봐줘야 하는 부분이 미흡하기 때문에 겉으로만 보면 엄마들 확 끌립니다. 게다가 다년간 놀이방/어린이집 운영하며 엄마들 다루는 법에 대해서는 정통한 수준이라 일단 상담까지 들어가면 거의 대부분 넘어가시죠.

 

영어가 안되는 관계로 유학파나 교포 한명 섭외해서 교수부장 앉혀놓고, 지시를 합니다. 지시라고 해봐야 영어교육은 모르니 이 부분은 제외입니다. 교수부장이 아주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라면 잘 돌아갈 것 입니다만 주인이 아닌 월급 받는 입장이기에 비즈니스는 잘 된다 하더라도 교육적인 부분은 아닐 확률이 더 높습니다. 프랜차이즈는 이럴일 없으니 안심이겠네? 프랜차이즈들 돈만 내면 막 줍니다. 한국에 있는 영어 프랜차이즈들(나름 꽤 유명한 곳들 포함) 커리큘럼을 똑같이 따라서 운영 한다는건 영어를 좀 알고 교육하겠다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박에 가까운 행위라는걸 느낄거라 생각합니다.

 

외국인 강사가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는지 직접 챙겨야 함에도 교수부장 통해서 들어야 하고 영어교육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솔직히 모르는 상태라 외국인 강사들이나 교수부장한테 휘둘릴 가능성도 많습니다. 이런 곳일수록 한국인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들은 점점 늘어나서 이직율 높습니다. 왜냐하면 어린이집 시절 선생님들 부려먹듯이 막 부려먹으니… 나름 어학원 강사라고 들어온 입장에선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영어유치원를 보내고 그 효과에 만족을 하고 안하고는 전적으로 엄마들 눈높이에 따라 다릅니다.

 

Hi how are you? 정도만 하고 그에 대한 답을 대한민국 중등교육 이상 받은 국민들 모두가 안다는 Fine thank you and you? 만 안 한다면 우리아이 너무 기특하다는 분도 계시고, 아주 쉬운 영어 동화책 달달 외우게 시켜서 집에 가서 하면 집안 식구들 감동의 눈물 줄줄… 그외 수많은 케이스들이 있지만 생략합니다.

(Fine thank you and you? 하는 답변은 어른들이 예전 기억 되살려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그만큼 많이 요즘 일반적으로 영어 배운 아이들이 하는 답변이 I am happy. 더군요. 누가 이렇게 가르치는 건지… ㅡ.,ㅡ)

 

어린이집 원장 출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달달 외우기 시켜서 집에서 가족들한테 보여주기 입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영어유치원 보내시는 분들은 아이들 본인이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비슷한 레벨의 생소한 책 주고 한번씩 꼭 확인해 보세요.

 

이쪽 출신이 아닌 영어유치원 원장들이 이분들한테 꼭 배워야 하는 노하우(?)가 있습니다. 원비 외의 엑스트라 비용 엄마들한테 뽑아먹기. 원복비, 중간중간 엑스트라 활동비, 발표회 때마다 무대 의상비 뽑아먹기, 졸업앨범비 바가지 씌우기 등등 다행히 요즘 책값은 원본의 경우 인터넷 마켓에 어느정도 가격이 공개된 터라 많이 못해 먹습니다만 원본만 쓸 경우 학부모가 부담하는 액수가 너무 커져서 불가피하게 복사를 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오로지 수익창출만을 위해 복사본을 고집하는 곳도 분명 있습니다.

 

학부모님들 모아놓고 발표회 많이 하면 아이들 어떻게 성장하는지 직접 보실 수 있는 기회라 생각되서 좋으시지요? 무대 의상비용이 빌리는 가격도 싸진 않습니다만 어떻게든 여기서 마진 남겨 먹으려고 하고 자주하면 여기는 뭔가 다르다는 엄마들의 순진한 마음 사로잡고, 1석 2조 입니다.

 

원복비의 경우 꽤 괜찮아 보이는 디자인은 원가가 15만원 훌쩍 넘어가긴 합니다만, 액수가 크니 남겨먹을 마진도 높습니다. 사실 졸업하고 나면 대대손손 물려줄 것도 아닌데 원복 없으면 안되니 비싸도 사야 하는 엄마들 입장을 최대한 이용하는 거지요. 물려입거나 졸업한 아이들꺼 싸게 구입해서 입고… 안된다는 말은 하지 않지만 좋아하지는 않을겁니다. 올해 직접 나서서 물려입기 캠페인(?)을 해보았습니다. 다른건 별 반응 없이 심드렁하시던 어머님들도 이건 정말 환영 하시더군요. 졸업한 어머님들한테 일일히 취지를 알리고 기증해주십사 했더니 아무 조건없이 흔쾌히 드라이클리닝까지 해서 보내주셨습니다. 엑스트라 수입은 없었지만 마음은 편하니 좋더군요. 내년엔 아예 원복 없애려고 계획중입니다.

 

졸업식이나 발표회 동영상이나 사진 찍어놓고 돈 받아 먹는 곳 꼭 있습니다. 전속 사진사가 출장와서 찍은 사진이야 그분 교통비며 시간 생각해서 받아야 하긴 하지만 동영상이야 요즘 디카나 캠코더로 직접 왠만큼은 다 찍을 수 있는데 그걸 굳이 받아먹어야 하는지… 공 DVD 한장 얼마 한다고…ㅡ,.ㅡ 

 

자녀 세분을 다 저희가 운영하던 곳에 보내신 분이계십니다. 첫째 아이는 그 전 원장, 둘째, 세째는 저희가 키운 아이들인데 나중에 한말씀 하시더군요. 첫째아이 졸업앨범 가격하고 둘째아이 졸업앨범 가격이 왜 절반이나 차이가 나냐면서…(전임원장은 이걸 도대체 얼마를 받아먹은건지…) 부자(?) 되려면 이렇게 지독하게 해야 하나 봅니다.ㅡ,.ㅡ

 

개인이 운영하는 곳들 중 겉으로 보기에는 원비가 (유명 프랜차이즈에 비해)아주 저렴한 곳들이 있을겁니다. 액면가만 보고 들어갔다 나중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영어유치원 보내고 싶으신데, 인성교육이 걱정되서 상담때 인성교육 언급 하시는 분들, 예전에 한번 언급한적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부류 영어유치원 운영자의 딱 좋은 밥입니다. 유아교육 전공자가 있어야만 인성교육되고 아이들 케어가 잘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또한 배고픈 사자 앞에 있는 오동통한 얼룩말 신세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 강사들 TESOL 자격증(이수증) 묻고, 있다고 하면 안심하는 분들도 밥 입니다. (저번에 분명히 언급했습니다. 영어 못해도 운전면허증 보다 100배는 따기 쉽다고…)

 

유아교육 전문가가 있으면 물론 좋지요, 직접 아이들을 낳아서 키워보고 오랜 티칭 경험이 있는 유아교육 선생님이 계시다면 이분들 전문성은 인정받아야 합니다, 이런 분들한테 영어실력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 정도 나이 되시면 왠만한 분들은 다 은퇴하셨고 젊은 분들이 유아교육과 나와서 가르칩니다. 어린이집이건 유치원이건 선생님들 하시는 일 완전 3D 라 좋은 학교 출신 유아교육관련 학과 졸업하신 분들은 이 월급에 일 안하고 다른 필드로 취직합니다. 솔직히 까놓고 외국인 강사들 학력 3류~5류 출신들이라 수준 떨어지는게 걱정되서 일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보낸다는 분들은 지금 다니는 한국인 유아교육 전공한 선생님들 확인 한번 해보세요, 오십보 백보 일겁니다. 원장 급쯤 되면 경력으로 들어갈 수 있는건지 S여대나 기타 대학 교육 대학원으로 가서 학력세탁은 다들 합니다.

 

그리고 일반유치원나 영어유치원나 인성교육 아무리 해도 안되는 아이들 분명히 존재하는데 이런 아이들은 욕먹을 각오하고 얘기합니다만 그 부모가 문제인 경우가 99% 입니다.

 

저희 어릴 땐 집 밖에 나가서 좋지 않은 행동을 할 경우 부모가 욕 먹는 경우가 다반사라 집안에서 어느정도 기본 교육은 했었습니다. 요즘은 아이가 그릇된 행동을 하면 해당 부모들중 일부는 본인들 반성 보다는 아이가 다니는 영어유치원나 일반유치원 원망을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ㅡ.,ㅡ  이런분들 어쩜 하나같이 자기 자식들 문제 뻔히 알면서도 상담 들어가면 우리 애는 집에서 안 그러는데… 하면서 오리발을 내미는건지, 주로 아빠들은 순순히 인정을 하는데 엄마들은 인정 안 하려고 듭니다. 돈 주고 살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습니다. 돈으로 살 수(배울 수) 있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예절과 남을 배려하는 행동은 집에서 꾸준히 가르치고 부모들이 몸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아교육 전공한 외국인 강사가 없기 때문에 보내기 망설여 지신 다는 분들, 제가 파악하기로 북미에서 유아교육(Early Childhood Education)과를 offer 하는 곳은 대부분 2~3년제 컬리지 입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해야만 한국에 와서 적법하게 강사를 할 수 있는 E2 비자를 받는 현재 상황에서는 이분들 섭외는 불가능 하고, 4년제 유아교육 전공한 외국인(+ 한국행 희망자) 찾는건 하늘의 별따기라 차라리 사범대 졸업하고 노는 외국인 찾는 것이 운영하는 입장에선 그나마 50배는 수월하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소규모 종교재단에서 선교원 식으로 운영하는 영어유치원 보내시는 분들, 정말 봉사와 희생의 마음으로 운영하는 곳이 분명히 있을거라 믿습니다만 제가 아는 곳들은 하나같이 아니더군요. 그렇다고 크게 저렴하다고 볼 수도 없었습니다. 서울 모 지역에 유치부 한 100명 되는 영어선교원이 있습니다. 검증 전혀 안된 외국인 강사 두명, 그외 영어 거의 못하는 한국인 강사들로 운영되는데 꽤 잘됩니다. 순진한 엄마들 대부분 종교단체 이름 걸고 운영하니 그거 믿고 보내는 분들이 많을텐데 저도 기독교인이지만 종교 팔아서 돈벌이 좀 안했으면 하네요. 지옥 갑니다.!!!

 

그리고 원생 50~100명에 두세명 외국인, 유치부 반 보다 원어민(외국인 + 예전에 언급한 해당 자격 충족하는 교포) 강사 수가 적은 곳은 간판에다 영어 유치부 라는 말 좀 안붙였으면 합니다. 한국인 선생님들 반에 기본으로 깔아놓고 외국인 강사들 소수 돌아가며 뺑뺑이 일정 시간 돌리고, 이런 곳에다 적지 않은 비용 지불하고 아이들 영어실력 기대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일반 유치원 보내시고 오후에 제대로 된 어학원의 유치부 오후클래스나 파닉스 기초반 넣으시는 것이 차라리 속 편할 듯 합니다. 참고로 영어유치원 오후반은 외국인 강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을겁니다.

 

얼마전에 모 네이버 카페에서 누군가가 대치동에서 50 만원대 원비 받고 1시에 마치는 영어유치원를 할까 구상중이라는 글을 보고 거기에다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다는 댓글을 단 적이 있습니다. 집안에 내려오는 유산이 엄청나다던가 아님 로또에 맞아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면, 혹은 위에서 언급한 조목조목 추가로 엄마들한테 사기쳐서 뜯어먹을 각오가 아니라면 영어유치원에서 만큼은 안 먹힐 아이템 입니다. 영어유치원라는 간판 붙어 있으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일단 시설부터 봅니다. 그 다음 금발머리 몇인가 봅니다.

 

영어유치원 보낼 생각이라면 엄마들 어느정도 비용은 지불하겠다 마음을 먹은 상황인데, 금발머리 거의 없이 한국인들 데려다 놓고 이 친구들 교포나 교포급 네이티브 영어 구사합니다??? 벌써 다 예전에 몇번씩 우려먹은 레파토리고 지금도 절찬리에 써먹고 있는 아이템이라 정말 교포라고 해도 안믿습니다. 웃긴 예를 들자면 80년대 후반에 이민간 까미맘, 한국말 곧잘 한다고 교포가 아닐꺼야~~ 하는 루머가 동네에 돌다 뒤늦게 한국에 나타난 저(까미대디)를 보더니 얘들은 교포가 아니고 특히 까미대디는 한국토종이라고 굳게 믿으시더군요. 덕분에 거소증 + 여권 들고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보여줬네요. 쩝…ㅡ,.ㅡ

 

50만원을 내나 200만원을 내나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이상 대부분의 엄마들 최고의 서비스를 원합니다. 주위에 비교대상이 많은 지역이라면 50 받아도 200 받는 곳 아이들 받는 교육만큼 해줘야 하고, 그만큼 학습적 성과와 아이들 care가 있어야 합니다. 200 받는곳에서 소풍 에버랜드 간다고 우린 싸니까 어린이 대공원 가야지? 욕 먹습니다.

 

또한 50 받는 곳이나 200 받는 곳이나 일반유치원나 학교나 아이들 급식 관련 해서는 거의 똑 같은 멘트 써야 합니다. 조리사가 직접 조리하고 영양사가 식단 짜고 유기농 먹이고 고기는 국산이고… 아이들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되는 친환경 Blah Blah Blah… 얼마전 부득이하게 급식으로 바꾸면서 원가를 보니 유기농 식단이 1000원 비싸길래 급식업체에다 한번 물어봤었습니다. “솔직히 저희 생각에 한국에서 재배된 100% 제대로된 유기농 이라고 할 수 있는 야채들이 드물고 있다면 가격이 만만치 않을텐데 유기농 확실 한가요?” 했더니 솔직하게 답변 해 주시더군요. “믿어야지요, 중국 유기농도 유기농이라고는 할 수 있으니 국산 유기농 문제는 저희도 공급업체를 믿는 방법 외엔 없습니다.”  톡 까놓고 나중에 문제 생기면 학원 입장에선 우리는 유기농으로 알고 비용 더 지불해서 공급 받았다고 면죄부, 급식업체도 같은 이유 대고 면죄부 그러면 끝납니다.ㅡ.,ㅡ

 

자… 유기농이라고 아이들 식비 두배 가까이 받는 곳 있다면 뜨끔하겠죠? 급식업체 기준 한끼당 대략 1000원 차이밖에 안 납니다.

 

영어유치원 다니는 아이들 일반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에 비해 소규모 클래스에서 소수의 인원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부분은 어느정도 사실 입니다. (영어유치원 운영자나 강사들이 제대로 가르친다는 가정하에) 그외의 부분은 일반유치원와 비교해서 크게 눈에 띄게 뒤떨어지는 부분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생각하는 부분이나 그 깊이, 독창성, 개성 그리고 정신적으로 성숙한 건 영어유치원 아이들에게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조기영어 교육을 위해 보내시는 부모님이 대부분 이시겠지만 소수라 캐어를 더 받을 수 있다 생각되어 영어는 덤이고 그냥 영어유치원에 보내시는 분들도 계시는 상황이니 영어유치원를 운영하는 입장이지만 영어유치원를 꼭 가야만 한다, 일반유치원를 꼭 가야 한다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단 일반유치원에서 영어 얹어서 하는 교육 받고 그걸 영어유치원급 수준이라 착각하는 꿈은 버려야 하고, 영어유치원가 완전 일반유치원 스타일로 운영한다고 여긴 확실히 다르구나 1석 2조겠다 하는 헛된 희망(?)도 버려야 합니다. 이렇게 운영하는 곳들은 뿌리가 같다고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어에 전문적인 지식이 전혀 없는 한국인 운영자가 운영하는 곳, 이런 영어유치원에서 6세 때부터 2년 다닌 아이들 영어 수준 (Reading, Writing, Listening, Speaking) 전체적으로 따져봤을 때 평균적으로 듣기 말하기 부분은 조금 떨어지고 쓰기 읽기 부분에선 확 떨어져서 대략 최소 6개월은 쳐집니다. 즉 그나마 한국에서 좀 제대로 가르친다고 인정받는 P 모 어학원이나 기타 제대로 가르치는 곳 1년 6개월에 배울 부분이 2년 혹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그렇다고 위에 언급한 P 모 어학원이 선생들이 질적으로 우수해서 아주 잘 가르친다는 건 솔직히 인정하기 힘들고(그곳도 외국인이건 한국인이건 고만고만한 학교 출신들인건 마찬가지임), 조금 더 체계적인(= 빡쎈) 시스템 + 입학하는 아이들이 나름 그 나이 또래에서는 지적으로 우수한 편이라 학습효과가 다른 곳들에 비해 좀 더 뛰어난 것 같습니다.

 

맥도날드나 버거킹 같은 곳들, 메뉴들 자체가 먹고 실패할 확률이 적어서 가는거지 맛 있다고 굳이 거기까지 가는 분들은 젊은사람 + 미성년자 아이들 빼고는 성인중에 많이 없을겁니다. 본인들 입맛에 딱 맞는 맛집 찾듯이 영어유치원를 한번 찾아보세요. 꼭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니더라도 분명히 열정적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더 괜찮은 곳들 존재할 겁니다.

 

홈페이지에다 요즘 돈만 주면 다 해준다는 언론사 홍보한 기사나 링크 줄줄 하고 (아직도 이런 것에 속아넘어가는 사람들 정말 많지요?) 원장이 영어교육 전문가며 나름 유학파니 하면서 강조를 하는데 옆에서 들어보면 외국인 강사들 하고 대화도 제대로 못하거나 발음 들어보면 조형기나 조혜련 코믹팝송 같이 구사하는 사람들 꽤 있습니다. 이런 곳에 있는 아이들이 성적은 좋다구요? 아이들이 똑똑해서지 교육기관 덕은 아닙니다. 다른 좋은 곳 갔었으면 아이들의 포텐셜은 분명히 더 터졌을겁니다.

 

그렇다면 외국인이 교장 혹은 원장인 곳은 어떨까요? 이 사람들 속칭 얼굴마담 이지 실제 권한은 많지 않습니다. 교육적인 부분에서 본인들의 나름 노하우를 전수를 합니다만, 한국에 있는 이상 한국 교육 현실에도 어느 정도 맞춰 줘가면서 계획을 짜야 하는데, 그런 노하우는 전혀 없지요. 이렇게 운영하면 엄마들 사이에선 원하던 원치 않던 놀이식 영어유치원로 분류가 됩니다.

 

교포가 운영하면 이것보다는 괜찮겠지… 그것도 솔직히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얼굴마담일 확률도 있고, 교포 1세들은 사실 (외국에서 자식들 키워본 경험외엔 본인이 직접 어릴 때부터 교육받은 경험이 없으니…) 진정한 영어교육 전문가라 할 수 없으니 통과하고 교포 2세들은 본인돈 투자해서 한국에서 운영할만한 케이스가 드물어서(보통 월급 사장 합니다.) 제외하고, 1.5세들은 학부모님들 등쌀 + 눈치 보다 휘둘려서 제대로 중심 못잡고 우왕좌왕하다 어정쩡하게 컨셉 잡을 확률도 꽤 됩니다.

 

아이들이 버틸만한 능력이 된다고 가정하고 한국에서 돈 좀 들여 영어유치원 보내고 좀 티가 나서 투자(?)한 보람을 느끼고 싶다면 5(한글 좀 알고 성숙(?)한)~6세 때 몰입식 영어유치원로 보내십시요. (말만 몰입식. 학습식 인곳 말구요. 그리고 몰입식 = 주입식으로 알고 충실하게 주입만 하는 어학원들 매우 많으니 조심하시구요.) 영어유치원, 방송 같은 곳에서 표적으로 까는 내용들 때문에 보내기 불안하다 싶으신 분들은 그냥 마음 편하게 일반유치원 보내세요. 그리고 나중에 형편 되시고 가능하다면 초등학교 때 한 2~3년 외국 보내십시요. (엄마 혹은 가족과 함께 !!) 한국서 영어유치원 2년 다니고 연계해서 초등학교까지 다니며 쌓은 실력 이걸로 커버 됩니다.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총 투자비용 따지면 큰 차이 안날겁니다.

 

다행히도 외국에 친척이나 친구가 사니까 맡겨놓으면 되겠다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겁니다. 그분들이 아주 사는게 여유가 있거나 은퇴해서 유유자적 사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왠만하면 최소한의 도움만 받으시길 바랍니다. 경험 충분히 해봐서 알지만, 여름이 되면 일단 교민가정들, 이 문제로 긴장모드 들어갑니다. 한국에서 영어 배우러 오는 친척이나 아는집 자식들은 이민자들 입장에서 정말 잘해주면 본전, 안그러면 욕 바가지로 먹는데 대놓고 거절하기도 힘든 부분이라 한국서 뜬금없이 오는 전화가 일단 불안불안 합니다.

 

그 중에 뭐니뭐니해도 사춘기 아이들 혹시 유학이라도 오겠다고 하는 경우가 가장 난감하지요, 공부 잘해서 오는 경우보다 아닌 경우가 많은데, 한국서 공부 못하는 아이들 외국가서는 잘 할까요? ㅡ.,ㅡ 이 아이들 덕(?)분에 한인타운 소주방(대부분 미성년자 웰컴입니다.), 노래방, 게임방, 비디오방, 하숙집 업주분과 그 가족들은 먹고 삽니다만 보면 한심하다 못해 안쓰럽습니다.

 

여름 방학때만 되면 한국서 하도 오니 오죽하면 차라리 우리가 한국 들어가 있어야지 하는 분들도 있고 조금 생활에 여유가 있는데 이런쪽으로 노하우가 쌓인 분들은 아이들 오면 오자마자 그냥 장기 썸머 캠프에 보내버리기도 합니다. 아주 드물게 방학때 마다 자식들 swap 하는 분들도 봤는데, 한쪽에선 영어 배우러 오고 한쪽에선 한국어 배우러 한국 가고 서로 윈윈인 케이스도 있긴 하네요. 그와 반대로 사람마음 모르는거라 그쪽에서 아이들 볼모(?)로 점점 황당한 요구들을 하면서 머리 아파지는 일도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외국에 거주하는 우리 친척이나 아는 친구는 차원이 다른 사람들이니 안그럴꺼야, 이런 속앓이는 안할꺼라 생각한다면… (이 문제는 순전히 당해본, 겪어본 사람만 아니 ㅠ.ㅠ) 뜻대로 하시되 그쪽에서 한국에 올 때 정말 화끈하게 잘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그분들도 쌓였었던게 눈 녹듯 풀리고 오히려 속으로라도 미안해 할겁니다.

 

 

장황한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고 이유 있는 반론은 언제나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